'2024 하노이 식품 & 음료 박람회(Vietfood & Beverage Hanoi 2024)' 개막식 장면
지난 11월 6일부터 9일까지 베트남 하노이 국제 전시 센터에서 열린 '2024 하노이 식품 & 음료 박람회'에 다녀왔다. 박람회는 식음료와 관련된 기술, 포장, 가공 분야를 포함해 총 8개국 300여 개 기업이 참여한 대규모 행사로, 베트남 식음료(F&B) 시장의 현재와 미래를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자리였다. 특히 약 25개의 한국 기업이 참가해 베트남 내 K-푸드의 가능성과 과제를 동시에 보여줬다.
행사장을 찾은 베트남 소비자들은 고품질의 안전한 제품에 높은 관심을 보였으며, K-푸드 역시 그 중심에 있었다. 박람회장에서 만난 GJDeer Food 관계자는 베트남 소비자들이 한국 제품에 대해 신뢰와 선호를 가지고 있지만, 일부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라고 전했다.
그는 "특히 홍삼 제품은 이미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신규 기업들은 차별화된 신제품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베트남에서는 계약 조건이 자주 변경되는 특징이 있어 초기 계약 단계에서 이를 명확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토이캔디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미스티의 관계자는 베트남의 캐릭터 산업이 아직 초기 단계지만 빠르게 성장할 가능성을 언급하며 현지 시장 진출에 대한 기대를 밝혔다. 다만, 그는 "베트남은 한국보다 시장 단가가 낮아 높은 가격 책정이 어려울 수 있다"며 신중한 가격 전략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조미김을 생산하는 D사의 부스에서도 바이어들과 소비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관계자는 베트남에서 한류의 영향으로 조미김과 같은 건강식품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현지 바이어들과의 신뢰를 유지하며,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현장에서 만난 주최 측 담당자는 베트남 시장에서 한국 제품이 품질, 가격, 디자인 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베트남 소비자들은 제품의 품질, 가격, 디자인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특히 친환경 포장재와 지속 가능한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박람회는 베트남 식음료 시장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건강과 환경을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가 뚜렷해지고 있으며, 중산층 인구의 증가로 소비력이 높아지면서 다양한 식음료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동시에 베트남은 소득 수준이 아직 낮아 가격 경쟁이 치열한 시장이기도 하다.
베트남 시장은 한류를 기반으로 한 기회가 많은 곳이다. 하지만 단순히 한국식 제품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철저한 시장조사와 현지화 전략, 경쟁력 있는 가격 설정이 필수적이다. 특히, 이번 박람회와 같은 현지 네트워크 형성 기회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 성공의 열쇠다.
박람회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 한국 기업들의 제품이 베트남 소비자들의 생활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 날이 머지않았다는 확신이 들었다. 하지만 그 길이 순탄하지만은 않을 것이다. 새로운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한국 기업들의 도전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