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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D램 굴기 가속화…CXMT, 6조 원대 IPO로 삼성·SK하이닉스 추격 본격화
  • 이다인 기자
  • 등록 2026-06-22 17:3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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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안후이성 허페이시 경제기술개발구에 위치한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 본사. 2016년 설립된 CXMT는 중국 최대 D램 제조업체로, 최근 대규모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며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사진: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 제공)

중국 최대 D램(DRAM) 반도체 기업인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长鑫存储)가 대규모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면서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판도 변화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财新)과 시나차이징(新浪财经)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CXMT는 최근 상하이증권거래소 커창판(科创板) 상장 심사를 통과했으며, 약 295억 위안(약 5조6000억~6조5000억 원) 규모의 자금 조달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중국 최대 파운드리 기업인 SMIC 이후 반도체 업계 최대 규모의 IPO 가운데 하나로 평가된다.


CXMT는 중국 정부가 집중 육성해 온 메모리 반도체 산업의 핵심 기업이다. 2016년 설립된 이후 스마트폰과 PC, 서버용 D램 생산에 집중해 왔으며 현재 DDR5와 LPDDR5X 제품을 양산하고 있다. 중국 내에서는 사실상 유일하게 대규모 D램 양산 능력을 확보한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중국 언론이 주목하는 부분은 최근 실적 개선 속도다. IPO 관련 자료에 따르면 CXMT의 올해 1분기 매출은 508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9.13% 증가했다. 순이익은 330억 위안, 모회사 귀속 순이익은 247억6200만 위안을 기록하며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이 같은 성장 배경에는 인공지능(AI) 시장 확대가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이 수익성이 높은 HBM(고대역폭메모리) 생산 확대에 집중하면서 일반 D램 시장의 공급이 상대적으로 줄어들었고, CXMT는 이 틈새시장을 적극 공략하며 빠르게 성장했다.


시장에서는 CXMT를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에 이은 세계 4위권 D램 업체로 평가하기 시작했다. 일부 시장조사업계와 중국 증권가는 CXMT의 글로벌 D램 시장 점유율이 7~8% 수준까지 올라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만 이는 공식 통계가 아닌 시장 전망치라는 점에서 향후 실제 점유율 변화는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이번 IPO를 통해 확보한 자금은 생산능력 확대와 기술 경쟁력 강화에 집중 투입될 전망이다. CXMT는 투자설명서를 통해 신규 웨이퍼 생산공장 증설에 130억 위안, 기존 생산라인 업그레이드에 75억 위안, 차세대 D램 및 HBM 관련 연구개발에 90억 위안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번 상장이 단순한 기업공개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고 보고 있다. 미국의 반도체 수출 규제 이후 중국 정부는 반도체 자립을 국가 전략으로 추진해 왔으며, CXMT는 낸드플래시 기업인 YMTC(长江存储)와 함께 중국 메모리 산업의 양대 축으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기술력 측면에서는 아직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특히 AI 반도체 시대의 핵심 제품인 HBM 분야에서는 상당한 기술 격차가 존재한다. 그러나 중국 정부의 대규모 지원과 거대한 내수시장, 그리고 IPO를 통해 확보하게 될 막대한 투자 자금을 고려하면 장기적으로 한국 메모리 산업에 가장 위협적인 경쟁자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현재 HBM 시장에서는 한국 기업들이 압도적인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범용 D램 분야에서는 중국 기업의 추격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다"며 "CXMT의 상장은 중국 반도체 굴기가 새로운 단계에 진입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더 이상 반도체 소비국에 머무르지 않고 생산국으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CXMT의 성장세는 향후 글로벌 메모리 시장 경쟁 구도를 바꾸는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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