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중국 허베이성 랑팡(廊坊)시에서 열린 '2026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 발전대회'에서 천원핑(陈文平) 차오징스다이(赛时时代) 창업자가 'AI가 크로스보더 무역에 부여하는 새로운 가치와 실천'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행사에서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공급망 혁신과 중국 브랜드의 해외 진출 전략이 주요 의제로 논의됐다. (사진=대회 주최측 제공)
"앞으로는 상품을 많이 파는 기업보다 데이터를 더 잘 활용하는 기업이 살아남을 것입니다."
지난 19일 중국 허베이성 랑팡(廊坊)시에서 열린 '2026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 발전대회' 현장에서는 인공지능(AI)이 중국 전자상거래 산업의 새로운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중국서비스무역협회와 세계무역거점연맹이 공동 주최한 이번 행사에는 정부 관계자와 학계, 전자상거래 기업, 물류기업 관계자 수백 명이 참석해 중국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 산업의 미래 발전 방향을 논의했다.
올해 대회의 주제는 '신뢰할 수 있는 무역 메커니즘 구축과 글로벌 브랜드 진출 지원'이었다. 행사장 곳곳에서는 AI와 빅데이터, 스마트 물류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솔루션들이 소개됐으며, 참석자들의 관심은 단연 공급망 혁신에 집중됐다.
행사에서 가장 주목받은 발표 가운데 하나는 중국 IT기업 선저우홀딩스(神州控股) 산하 물류기업 커제(科捷)가 선보인 '공급망 AI 컨트롤타워'였다.
장후포(张虎坡) 커제 최고기술책임자(CTO)는 "현재 대부분의 기업들이 AI 챗봇이나 데이터 시각화 시스템을 도입했지만 실제 경영 의사결정에는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업들이 보유한 판매 데이터와 해외창고 데이터가 각기 다른 시스템에 흩어져 있고 물류·재고·환율 데이터가 연결되지 않아 AI가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중국의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 기업들은 미국과 유럽, 동남아 시장을 대상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지만 긴 해상운송 기간과 환율 변동, 국가별 재고관리 규정 차이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커제가 개발한 AI 컨트롤타워는 해외창고와 전자상거래 플랫폼, 물류 시스템, 환율 및 관세 데이터를 하나로 연결해 수요 예측부터 재고 배치, 물류 계획, 수익 분석까지 통합 관리하도록 설계됐다.
현장에서 시연된 시스템은 특정 상품의 판매 추이를 분석해 국가별·플랫폼별 수요를 예측하고, 자동으로 적정 재고량과 물류 운송 방안을 제시했다. 또한 환율 변동과 물류비 상승이 기업 수익에 미치는 영향까지 실시간으로 분석해 경영진의 의사결정을 지원했다.
대회에서는 '2025 중국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 연례 발전보고서'도 발표됐다.
보고서는 중국 전자상거래 서비스 기업들의 역할이 과거 단순 물류 지원과 시스템 운영에 머물렀다면 이제는 브랜드의 해외 진출 전략을 함께 설계하는 파트너로 변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중국 기업들은 최근 해외시장에서 단순 가격 경쟁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 아래 AI 기반 공급망 관리와 스마트 물류 시스템 구축에 적극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전문가들은 해상운송 기간이 30~45일에 달하고 환율과 관세 변화가 빈번한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 시장에서는 단 1%의 의사결정 정확도 향상만으로도 수익성에 큰 차이를 만들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번 대회를 통해 확인된 것은 중국 기업들이 더 이상 저가 생산만으로 경쟁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데이터와 AI를 활용한 공급망 혁신이 중국 브랜드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 잡고 있었다.
중국 전자상거래 산업이 AI를 무기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향후 한국 기업들과의 경쟁 구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