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속초시민회는 지난 1월 20일 서울 영등포 KF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이병선 속초시장, 이양수 국회의원, 김도균 전 육군 수도방위사령부 사령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김남형 제19대 재경속초시민회장 취임식을 가졌다. [사진=강원일보]
국제라이온스협회 354복합지구는 대법원에서 강제추행 유죄 판결이 확정된 인물을 의장으로 선출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내부 검증 논란이 커지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논란의 당사자는 최근 354복합지구 의장직에 당선된 김남형 354-C지구 총재다.
김 총재는 과거 양천구상공회 제6대 회장을 지낸 인물이다. 시사경제신문이 지난 2020년 12월 보도한 양천구상공회장 성추행 사건의 A씨가 김 총재로 알려지면서, 국제봉사단체 수장으로서의 도덕성과 후보 검증 절차가 도마에 올랐다.
사건은 지난 2018년 2월 20일경 양천구상공회장 선출 뒤 열린 2차 회식 자리에서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 B씨는 당시 김 총재가 자신의 오른쪽 귀를 깨무는 등 강제추행을 했다고 주장하며 2019년 3월경 양천경찰서에 고소장을 냈다. 반면 김 총재는 강제추행 혐의를 받을 만한 행동을 하지 않았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고, 사건은 법정 공방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1심과 2심 재판부는 피해자 진술의 신빙성 등을 인정해 김 총재의 강제추행 혐의를 유죄로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총재는 이에 불복해 상고했지만, 대법원은 2020년 11월 5일 상고를 기각했다. 이에 따라 원심의 유죄 판결은 최종 확정됐다.
대법원 판결 이후 김 총재는 같은 달 19일 부회장단 회의에서 재판 패소 사실을 공식 언급하며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임기를 약 4개월 남겨둔 시점이었다. 유죄 판결 확정과 사퇴 정황은 김 총재가 경제단체장으로서 더 이상 직을 유지하기 어려울 정도의 도덕적 타격을 입은 사안으로 받아들여졌다.
문제는 이 같은 전력이 있는 인물이 봉사와 인도주의를 핵심 가치로 내세우는 국제라이온스협회 354복합지구의 의장으로 선출됐다는 점이다. 라이온스는 지역사회 봉사와 공적 신뢰를 기반으로 운영되는 국제봉사단체다. 이 때문에 내부에서는 “후보 추천과 선거 과정에서 과거 형사사건과 대법원 확정 판결 전력이 충분히 검증됐는지 확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선거 이후 일부 회원들 사이에서는 김 총재의 과거 성추행 사건 관련 보도를 문제 삼는 제보가 언론사와 354복합지구에도 접수됐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당선 절차 자체와 별개로, 후보자가 관련 사실을 사전에 소명했는지, 선거 관리 및 검증 책임자들이 이를 알고도 묵인했는지 여부가 쟁점으로 떠오른 것이다.
이번 논란은 개인의 과거 전력 문제를 넘어 국제봉사단체의 지도부 검증 기준과 공적 책임을 묻는 사안으로 번지고 있다. 성범죄 유죄 확정 전력이 있는 인물이 단체의 대표성 있는 직책을 맡는 것이 적절한지, 또 조직이 회원과 지역사회에 납득할 만한 설명을 내놓을 수 있는지가 핵심이다.
현재까지 354복합지구 차원의 공식 입장이나 김 총재 측의 구체적 해명은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354복합지구가 관련 의혹의 사실관계와 후보 검증 절차, 당선 이후 대응 방침을 어떻게 정리하느냐에 따라 논란의 향방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