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은행 앞 20분간 강도와 사투…직원·경비는 ‘방관’ 논란
  • 이윤낙 발행인
  • 등록 2025-12-02 13:58:36
기사수정

지난 7월, 거액 인출 고객이 은행 출입문 인근에서 강도에게 습격당한 중국농업은행 정저우 중무 백사 지점. 당시 직원과 경비가 범행을 방관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더플라자글로벌 | 정저우]  중국 허난성 정저우의 한 은행 지점 앞에서 거액 현금을 인출하던 고객이 총기로 무장한 강도에게 습격을 당했으나, 은행 직원과 경비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아 중상을 입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공분을 사고 있다.


중국 SNS와 위챗 공개 계정 ‘차이나 뉴스 위클리’ 등에 따르면, 피해자 니(倪) 씨는 지난해 7월 중국농업은행(ABCB) 정저우 중무(中牟) 백사(白沙) 지점에서 현금 170만 위안(약 3억4천만 원)을 인출한 뒤 은행 출입문에서 불과 수 미터 떨어진 거리에서 강도에게 기습을 당했다.


강도 일당은 총기를 소지한 채 니 씨를 폭행하며 현금이 든 가방을 빼앗으려 했고, 니 씨는 약 20분 동안 저항 끝에 격렬한 몸싸움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얼굴에 심각한 부상을 입고 한쪽 눈을 실명했다. 가방 탈취에는 실패한 강도들은 현장을 벗어나 도주했다.


문제는 사건이 발생하는 동안 은행 현관 바로 앞에 있던 직원들과 경비원이 도움을 주거나 경찰에 즉시 신고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니 씨는 “문 앞에 있던 직원들과 경비가 상황을 보고도 움직이지 않고 지켜보기만 했다”고 주장했다.


경찰 수사 결과, 범행에 가담한 일당은 이후 검거돼 1심에서 집행유예 사형을 선고받았다. 범인들은 범행 전 며칠간 은행 인근에서 대기하며 피해자를 노린 계획 범죄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니 씨는 “거액 현금 인출을 사전에 예약했고, 가방을 들고 은행을 나설 때까지 은행 측이 기본적인 안전조치를 제공했어야 한다”며 “차에 탑승해 문을 잠글 때까지 최소한의 보호와 확인은 은행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사건 이후 니 씨는 해당 지점과 여러 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답변 없이 서로 떠넘기기만 할 뿐 실질적인 대응이 없었다”고 밝혔다. 현지 취재진이 은행 지점과 현지 책임자 측에 연락했으나, “사실을 알지 못한다”거나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12월 1일 현지 언론은 은행·보험 규제국이 본 사안에 개입해 조사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현지 법률 전문가인 푸젠 변호사(허난 자진 법률사무소)는 “은행은 영업장 내외에서 고객의 안전을 일정 부분 보장해야 할 주의의무가 있다”며 “직원과 경비가 범죄를 목격하고도 신고 등 최소한의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면, 과실에 따른 불법행위 책임을 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0
dummy_banner_2
dummy_banner_3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