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bei University 팀의 로봇이 1st China International Robot Debate Competition 결승전 무대에서 의견을 개진하고 있는 모습. 베이징 이좡(亦庄)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서 로봇들이 언어·논리능력을 겨뤘다, 중국 로봇 기술이 실험실과 산업 현장을 넘어 언어와 사고의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
10일 베이징에서 열린 제1회 중국 로봇 토론 대회 결승전에서 로봇들은 복잡한 논제를 분석하고 상대의 발언을 반박하는 등 인간과 유사한 논리 전개를 선보여 관심을 모았다.
이번 대회는 예선과 준결승에서 인간과 로봇이 함께 토론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결승전에서는 로봇끼리 직접 대결하는 방식으로 전환됐다.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톈진 등지에서 온 14개 팀이 참가한 가운데 결승 무대에는 네 개의 팀이 올랐다. 로봇들은 “천재성과 근면의 상관성”, “인간의 시간 개념이 우주를 측정할 수 있는가” 등 철학적 주제를 다루며 논증을 펼쳤다. 최종 논제로는 “로봇이 인간을 지배하게 될 것인가”가 제시되었다.
후베이대학교가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 ‘스루이’는 로봇이 반복 노동뿐 아니라 지능과 경험이 필요한 영역에서도 점차적으로 인간을 대체하게 될 것이며, 이는 결국 지배적 위치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맞서 노에틱스 로보틱스와 샤오누오 팀이 공동 개발한 세미 휴머노이드 로봇은 “자동차가 마차를 대체하고 계산기가 주판을 대신했지만, 인간을 지배한 것은 아니다”라며 논리적 결함을 지적해 주목을 받았다.
심사위원단은 언어 표현력, 논리 전개, 기술 시연, 적응성 등을 평가 기준으로 삼았다. 최종 우승은 샤오누오 팀이 차지했다. 프로젝트 매니저 천펑은 “로봇이 보여준 언어와 추론 능력이 팀의 예상보다 빨랐다”며, 관련 기술을 장기간 준비해 왔다고 설명했다.
칭화대학교 로봇 제어연구소 소장 자오밍궈는 이번 대회가 단순한 경연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처음부터 만능형 로봇을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핵심 구성 기술은 이러한 대회를 통해 빠르게 축적된다”며, 실시간 논증과 대응이 가능한 로봇은 고도의 의미론적 이해와 논리 추론, 감정 인식, 고속 정보 처리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기술은 교육·돌봄·가정용 로봇에도 필수적인 요소라는 설명이다.
그는 또한 로봇 토론 대회가 기술의 취약점을 드러내고 연구자들에게 개선 방향을 제시하며, 대중에게 인공지능의 사고 구조와 잠재력을 직관적으로 전달하는 창구가 된다고 평가했다. 베이징은 이미 세계 최초의 휴머노이드 로봇 하프 마라톤과 로봇 스포츠 대회를 개최한 바 있으며, 중국의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은 다양한 영역에서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이번 대회는 단순한 기술 과시가 아니라 로봇을 인간 사회의 언어·인지 구조 속으로 진입시키기 위한 시험 무대로 평가되며, 향후 차세대 지능형 로봇 개발에 중요한 참고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