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전 세계 생성형 AI(Generative AI) 관련 특허 출원에서 미국을 앞지르며 기술 선도국으로 부상했다. 광고·미디어 산업에서도 AIGC 기술을 활용한 창의적 캠페인이 급증하고 있다. (사진=인터넷 캡처)
(베이징=더플라자글로벌) 중국 광고 산업이 인공지능 생성형 콘텐츠(AIGC·AI Generated Content)를 기반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식품, 소비재, 자동차, 가전, 디지털 기기 등 주요 산업군에서 AI를 활용한 광고 콘텐츠 제작이 확산되면서, 광고계는 창의성과 효율을 동시에 추구하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했다.
중국 시장조사기관 CTR이 발표한 「2025 중국 광고주 마케팅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광고주의 53.1%가 창의적 콘텐츠 제작 과정에 AIGC 기술을 활용하고 있으며, 그중 약 20%는 영상 제작의 절반 이상을 AI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과 중국국제공공관계협회는 2025년 중국의 AIGC 광고 시장 규모가 150억 위안(약 2조7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며, 2030년에는 10배인 1,500억 위안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상하이의 한 디지털 마케팅 스튜디오에서 AI로 생성된 ‘가상 인플루언서’가 제품 홍보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AIGC 기술을 활용한 가상인간 광고는 젊은 소비층의 관심을 끌며 새로운 마케팅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사진=인터넷 캡처)
중국 대표 IT기업 레노버(Lenovo)는 창립 40주년을 맞아 AIGC 기술을 활용한 브랜드 광고 ‘ALL in AI’를 공개해 주목을 받았다. 이번 광고는 1984년 이후 중국 로컬 브랜드들의 성장사를 AI 기술로 재현하며 향수와 미래적 감성을 동시에 표현했다. 병마용 캐릭터가 등장하는 신학기 캠페인 등도 같은 맥락에서 제작됐으며, 레노버는 “AI를 전면에 내세운 제품과 광고 전략을 통해 혁신과 기술의 상징이 되겠다”고 밝혔다.
여행 플랫폼 씨트립(C-Trip)도 AI를 활용한 독창적인 광고로 화제를 모았다. 중국 최대 쇼핑축제 ‘솽스이(双11)’ 시즌을 겨냥해 선보인 이 광고는 “조각상들도 여행이 필요하다”는 콘셉트 아래, 파라오 조각상이 세계 각국을 여행하며 휴식을 즐기는 장면을 AI로 구현했다. “업무로 쌓인 피로, 여행으로 풀자”라는 슬로건은 소비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고, 최근 중국 젊은층 사이에서 확산된 ‘탕핑(躺平·눕기)’ 문화와도 맞물리며 높은 호응을 얻었다.
스포츠음료 브랜드 젠리바오(健力宝)는 창립 40주년을 맞아 AIGC 기술을 활용한 전면 광고 영상으로 재도약을 시도했다. 실사 촬영 없이 인물과 배경, 감정 표현을 모두 AI가 구현한 이 영상은 중국 스포츠 발전사와 브랜드 유산을 감성적으로 담아냈다. 총 1만 장 이상의 프레임을 AI로 생성해 제작한 결과, 온라인 노출 2억7천만 회, 조회수 1천8백90만 회를 기록하며 폭발적 반응을 얻었다.
중국 내에서는 자체 개발한 영상 생성 플랫폼의 성장도 눈에 띈다. 콰이서우(快手)가 출시한 커링AI(可灵AI)는 3분 길이의 숏폼 영상도 단 몇 분 만에 생성할 수 있는 기술로, 기존 100명 수준의 제작 인력을 10명 이하로 줄이고 제작 기간을 6개월에서 2개월로 단축시켰다. 또한 바이트댄스의 지멍AI(即梦AI)는 영상 생성 모델 ‘Seedance 1.0 Pro’로 세계적 순위에서 구글과 오픈AI를 제치며 1위를 차지했다.
생성형 AI 기반 영상 편집 툴로 제작된 디지털 광고 장면. AI는 이미지·음성·영상 데이터를 결합해 사람의 감정 표현까지 구현하며 광고 제작 방식을 혁신하고 있다. (사진=인터넷 캡처)
지멍AI는 음료 브랜드 미쉐빙청(蜜雪冰城)과 협업해 AI로 제작한 광고를 선보였다. 캐릭터의 표정과 움직임을 실제처럼 구현하며, 기존 제작비의 3분의 1 수준으로 비용을 절감했다. 특히 물리 법칙에 기반한 세밀한 연출과 감정 표현이 자연스럽게 구현되어 업계의 기술적 완성도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전문가들은 AIGC가 광고 산업에서 가장 빠르게 상업화될 수 있는 분야라고 입을 모은다. 중국은 이미 AI 기반 숏폼 영상, 가상인간 라이브 방송, 브랜드 캠페인 등에서 실질적 성과를 내고 있으며, 앞으로 장편 콘텐츠 제작으로의 확장이 예상된다. 다만 콘텐츠 품질 관리와 법적·윤리적 규제 준수, 그리고 브랜드 스토리와의 창의적 결합이 향후 산업 지속성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사례에서 볼 수 있듯, AIGC는 기업이 인력 의존도를 낮추고, 빠르게 변하는 소비 트렌드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강력한 수단으로 부상했다. 한국 기업들도 이를 적극적으로 도입해 비용 효율과 창의적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한다면, 글로벌 마케팅 무대에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