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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피 사상 최저…트럼프 관세에 인도 경제 ‘빨간불’
  • 이윤낙 발행인
  • 등록 2025-09-15 15:3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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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자가 봄베이 증권거래소 건물 밖을 걷고 있다. 

【더플라자글로벌 | 뉴델리】인도 루피화가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며 아시아 통화 중 가장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9월 11일 루피화 환율은 달러당 88.491루피까지 하락, 인도 경제의 불안 심리를 드러냈다. 전문가들은 미국과의 무역 분쟁이 장기화될 경우 루피화가 내년 90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번 하락의 배경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고율 관세 정책이 자리하고 있다. 미국은 인도의 수출품에 최대 50%의 ‘징벌적 관세’를 부과했고, 이는 인도의 섬유·의류·해산물 등 저임금 기반 산업에 직격탄이 됐다. 블룸버그는 일부 인도 수출업체들이 달러당 103루피의 환율을 요구하며 중앙은행(RBI)에 압력을 넣고 있다고 보도했다.


경제 충격은 이미 수치로 나타나고 있다. 올해 1분기 인도 경제는 7.8% 성장하며 ‘고속 성장’을 과시했으나, 이는 관세 부과 이전의 기록이었다. 지난 회계연도 성장률은 6.5%로 둔화됐으며, 경제학자들은 관세 여파로 GDP 성장률이 0.5~0.8%포인트 더 떨어질 수 있다고 분석한다.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미국과의 협력 관계를 강조하며 관세 국면 타개에 나섰지만, 금융시장과 실물경제는 불확실성에 짓눌려 있다. HDFC은행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사크시 굽타는 “루피 환율은 단기적으로 87~89루피 범위에 머물 수 있으나,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관세 문제는 인도 경제의 구조적 취약성을 드러내고 있다. 보호무역 장벽이 전체 무역 장벽의 40%에 달하는 인도는 아직도 내수 개방과 산업 경쟁력 강화에 갈 길이 멀다. 파이낸셜타임스는 “트럼프의 관세는 인도 경제에 경종을 울리고 있으며, 인도의 해법은 개혁을 통한 성장 가속화”라고 강조했다.


세계 3위 경제대국을 꿈꾸는 인도가 이번 위기를 기회로 삼아 무역 다변화와 산업 체질 개선에 나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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