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명의 노동자가 인도 하리아나주 구르가온에 있는 제조 시설에서 자동차를 조립하고 있다. 사진: VCG
최근 인도 정부 산하 싱크탱크인 니티 아요그(Niti Aayog)가 중국 기업에 대한 투자 제한을 완화하자는 정책 제안을 내놓으며 양국 경제 협력에 새로운 실마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 제안은 중국 기업이 보안 심사 없이 인도 기업 지분의 최대 24%까지 인수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하자는 내용으로, 오랜 기간 양국 관계를 제약해온 투자 장벽 해소의 시도로 풀이된다.
이는 최근 자이샨카르 인도 외무장관의 중국 방문 이후 나온 조치로, 인도가 지정학적 갈등과 경제적 필요 사이에서 균형을 모색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실제로 인도의 2023~2024 회계연도 순외국인직접투자(FDI)는 3억 5,300만 달러에 불과해 2021년의 439억 달러에 비해 급감했으며, 이는 인도 내 반중 규제가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적돼 왔다.
중국은 제조업, 인프라, 기술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인도는 자국 제조업 고도화를 위해 중국의 투자 및 공급망 협력이 절실한 상황이다. 현재 인도 전자·전기 산업은 핵심 부품을 중국에 크게 의존하고 있으며, 인도 산업계 내부에서도 실용적 협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인도 내 중국 기업들은 여전히 까다로운 허가 절차, 불확실한 정책 환경, 시장 접근 제한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국 투자자들은 단순한 시장 규모보다 예측 가능한 제도와 공정한 환경을 중시하고 있는 만큼, 인도가 제안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제도 개선으로 이어갈 수 있을지 여부가 주목된다.
이번 제안은 인도의 대외 경제 전략이 현실적인 방향으로 전환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이지만, 동시에 지정학적 리스크와 외국인 투자 유치라는 두 과제를 어떻게 병행해 나갈지에 대한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인도가 개방적이고 안정적인 투자 환경을 조성하고 실질적 협력을 수용할 수 있을지, 향후의 정책 집행이 중대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