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6월 12일, 중국 북서부 산시(陝西)성 퉁촨(Tongchuan)시 이쥔(Yijun)현에 위치한 Aidou Technology Co., Ltd.에서 인공지능(AI) 교육을 받고 있는 Wang Meimei. (사진출처: 신화사)
[톈진=더플라자글로벌] 중국 농촌 여성들이 인공지능(AI) 산업의 일선에 나서며, 과학기술 발전의 주체로 부상하고 있다.
최근 중국 국영통신 신화사(Xinhua)는 산시성 퉁촨시 이쥔현(宜君縣)에서 진행 중인 ‘AI 트레이너 양성 프로젝트’를 조명하며, 그 중심에 선 여성들의 변화를 상세히 소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쥔현의 한 농민 여성 왕메이메이(王美美, 46)는 주 1회 도시 사무실로 출근해 인공지능 시스템에 필요한 학습 데이터를 제작하고 있다. 그녀는 과거 옥수수밭에서 일하던 전형적인 농촌 가정주부였다. 이제는 컴퓨터 앞에 앉아 AI가 음성을 텍스트로 인식하도록 돕고, 감정 분석을 위한 주석 작업까지 맡는다.
왕 씨는 신화사와의 인터뷰에서 “AI가 더 정확히 작동하도록 가르치는 것이 제 일입니다. 배우면 배울수록 재미있고 보람도 큽니다”라고 말했다. 그녀는 처음 이 일을 시작할 때 엘리베이터 작동법조차 몰랐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이제는 ‘인공지능 교사’라는 새로운 직업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왕 씨가 근무하는 회사는 저장성 항저우에 본사를 둔 아이도우 테크놀로지(Aidou Technology Co., Ltd.)로, 이쥔현 최초의 AI 데이터 주석 전문 기업이다. 해당 기업은 2021년 현지 정부의 초청으로 설립되었으며, 현재 240명 이상을 고용하고 있다. 이 중 70% 이상이 지역 농촌 여성들이다.
회사를 설립한 장루이 대표는 신화사에 “처음 면접을 보러 온 여성들 가운데는 자신감이 부족하거나 질문에 울먹이며 답변하는 경우도 있었다”며 “하지만 그들 속에 배울 의지와 집중력이 있다는 것을 느꼈고, 결국 기대 이상의 성장을 보여주었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지방의 인력난 해소는 물론, 여성 고용 확대와 농촌 활성화라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노리고 있다. 이쥔현 고용서비스센터는 마을마다 찾아다니며 여성들을 발굴했고, 사무 공간과 시설도 무료로 제공했다.
이처럼 탄탄한 지원과 실질적인 교육이 결합되면서 현지 여성들은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보육교사 출신 마슈아이슈아이는 AI 활용 시나리오 분석 전문가로 성장했고, 섬유공장과 배달 일을 전전하던 왕하이리는 최근 자가용 승용차를 구입하며 새로운 경제적 여유를 갖게 됐다.
2025년 6월 12일 중국 북서부 산시(陝西)성 퉁촨(道川)시 이쥔(理軍)현 궈자이(國海)촌의 옥수수밭에서 일하는 왕메이메이(Wang Meimei). (사진출처: 신화사)
왕메이메이 씨는 “이전에는 오로지 남편 수입에 의지했지만, 지금은 저도 가족의 경제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남편과 아이들이 저를 응원하고 집안일도 도와주면서 가정도 더 화목해졌어요”라고 신화사에 전했다.
중국 정부는 최근 AI 산업을 전략산업으로 육성하며, ‘작은 거인 기업’이라 불리는 AI 특화 중소기업 400여 개를 지원하고 있다. 이쥔현에서는 이번 사업을 통해 약 1,0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되었으며, 이는 지방 청년층의 ‘역이주’ 흐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산시성 성도 시안에서 직장을 그만두고 고향으로 돌아온 30대 청년 자오양쥐안(赵阳娟)은 “이제 젊은이들도 고향에서 미래를 꿈꿀 수 있게 됐다”며 “AI는 나의 인생뿐 아니라, 내가 태어난 곳도 변화시키고 있다”고 신화사에 밝혔다.
왕메이메이 씨는 “기술은 멈추지 않고 발전하니까, 우리도 계속 배워야 한다”며 “시골에서도 AI를 통해 새롭게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