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뜨니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의 허름한 고시원 숙소다.
지방에 일하러 갈때마다 자주 이용하는 곳이긴 한데 대학가라 그런지 티비도 없는 것이 정말 여기는 공부만 하는 곳인가보다.
나는 허름한 숙소여도 이렇게 혼자 돌아 다니는 게 좋다.
환경이 바뀌면 생각이 많아져 사색할 시간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아마 나는 역마살이 들었나 보지.
역마살(驛馬煞)의 살(煞)자는 살(殺)자와 동의 동음의 한자다.
사전상의 의미로는 늘 분주하게 이리저리 떠돌아다니게 된 액운이라고 하는데 살(殺)이란 글자는 그리 단순한 글자는 아니다.
그만큼 자기 삶의 터전을 떠나면 죽음과 같은 힘든 고행이 따르기 때문에 그리 붙인 것 아닌가 싶다.
우리는 "인간은 더불어 사는 것"이라고 배워 왔지만 나이가 들어 갈 수록 삶은 결국 혼자 살아간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얼마전 부터 시간이 되면 쫒아 다니는 산악회도 마음에 든다.
사실 사람들과 어울림이 있는 것 같지만, 나는 혼자 그저 나만의 방식으로 자연을 즐기고 오는 것이다.
건설일 해보니 특징이 하나 있는데 아는 사람이 없으면 일감을 찾지 못한다.
하지만 꼭 그런 것은 아니다.
그저 열심히 하다보면 누군가가 나를 필요로 해 찾는다.
그런 의미에서 더불어 산다는 것은 서로의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필요충분 조건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어울려 산다고 하는 것과는 구별이 된다고 볼수 있다.
더불어 살려면 최선을 다해 열심으로 살아야 한다.
그렇게 열심으로 사는 하나와 또하나가 만나 둘이 되고 셋이 되어 더불어 삶이 있는 것이지, 여기저기 모임이 있는 곳마다 쫒아 다닌다고 해서 친구가 생기고 비지니스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물론 아는 사람은 많게 될 것이다.
혼자의 있음의 여유
나는 망구의 나이가 되어도 여기저기 떠다니며 혼자 사색을 즐기는 삶을 살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