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월의 흔적처럼 바람이 흘러가는 창공에 목화솜 꽃 같은 구름 한 점이 떠 있다.
저 창공이 내 젊은 청춘이라면 멋진 수채화를 다시 한번 그려볼 텐데, 그림을 그리려는 순간, 까치 한 쌍이 후드득 서로를 쫓는 듯 쫓기는 듯 창공을 가로질러 저 먼저 동양화 한 폭을 그리고 지나간다.
어제 오후에 아파트 담벼락에 기대어 바라본 풍경이다.
겨울이 와도 정말 따사로워서 좋다.
최근 자꾸 일이 하기 싫어지는 감정이 생겨, 내가 왜이럴까 하고 나를 추스르려 애썼는데. 오늘 아침 눈을 떠 물끄러미 천장을 바라보다가 문득 “아! 어떤 인연을 매듭지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일하느라 잊고 살았는데 내 인생의 한 변곡점에서 내게 희망과 용기를 주었던 분들을 만나보고 와야겠다.
엊그제 같은데 벌써 훌쩍 십 년이 지난 것 같다. 더 늦으면 만나고 싶어도 만날 수 없을 테니 지금 찾아서 그때 당신의 행동은 정의로웠다고, 그래서 그가 보람이라 생각 할 수 있도록 인사해야겠다.
어제 동창생이 서리가 내린 사진을 보내왔었는데, 오늘 아침에 보니 정말 서리가 내려있다.
겨울에 서리가 내리는 것이 뭐 당연한 일이지만, 일상의 작은 변화도 둘러보지 않으면 놓치며 살게 된다.
징키스칸의 말 "천천히 서두르자" 처럼 그렇게 아침을 시작해 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