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설명: 새 압록강 대교 개통에 따른 북·중 물류와 교역을 표현한 이미지. (AI 생성 삽화)
중국 랴오닝성 단둥(丹东)과 북한 평안북도 신의주를 연결하는 새 압록강 대교가 완공 12년 만에 개통되면서 북·중 접경지역의 물류와 교역 변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북·중 양국을 연결하는 새 압록강 대교는 지난 15일 정식 개통됐다. 이 다리는 2010년 12월 착공해 2014년 10월 건설을 마쳤으나, 북한 측 연결도로와 통관시설 등이 제때 갖춰지지 않아 오랫동안 차량이 다니지 못했다.
대교는 길이 약 3㎞, 왕복 4차로의 도로교로 중국 단둥과 북한 신의주를 잇는다. 기존의 중조우의교가 도로와 철도를 함께 사용하는 교량인 것과 달리 새 다리는 차량 통행을 위해 건설됐다.
기존 중조우의교는 노후화된 데다 도로 구간이 한 방향씩 번갈아 통행해야 하는 구조여서 차량 수송에 제약이 있었다. 중국 관영매체는 기존 교량을 이용할 수 있는 화물차도 20t 미만으로 제한돼 있었다고 보도했다.
새 대교가 본격적으로 운영되면 기존 교량에 집중된 차량을 분산하고, 북·중 간 화물 운송의 효율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컨테이너와 대형 화물차의 이동 여건도 개선될 수 있다. 다만 실제 운송량과 통행 방식은 향후 운영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
단둥은 중국과 북한을 잇는 대표적인 교역 도시다. AP통신은 단둥~신의주 통로가 양국 공식 교역의 70% 이상을 담당해 왔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새 교량은 기존 접경 물류의 부담을 줄이는 시설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북한의 최대 교역 상대국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2025년 중국의 대북 수출은 약 23억 달러로 전년보다 25% 증가했지만, 대북 제재가 강화되기 전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 새 대교 개통으로 물류 여건이 좋아지더라도 교역이 곧바로 과거 수준으로 회복될지는 불확실하다.
교량 개통 이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4일 새 다리를 건너 단둥을 방문하면서 북·중 관계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김 위원장은 단둥에서 왕후닝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을 만났다. 중국 측은 교량 개통을 계기로 인적 교류와 경제·무역 협력을 확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앞서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는 15일 열린 대교 개통식에 영상 축사를 보내 새 압록강 대교가 양국 지도자가 함께 관심을 갖고 추진한 중요한 국경 간 기반시설 사업이라고 밝혔다.
단둥 지역에서는 물류와 상업 활성화에 대한 기대가 나오지만, 현지의 신중한 시각도 있다. 로이터통신은 개통 전 현지 취재에서 일반 주민의 왕래가 제한된 상황 등을 들어 새 교량만으로 지역 경기가 크게 살아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반응을 전했다.
대북 유엔 제재도 교역 확대를 가늠할 주요 변수다. 교량이 개통됐더라도 제재 대상 품목의 거래는 제한을 받는 만큼, 실제 물동량은 허용된 교역 범위와 통관 운영, 북한의 수입 여건 등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새 압록강 대교는 10년 넘게 닫혀 있던 북·중 간 새로운 육상 통로를 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앞으로 실제 차량 운행과 화물 통관이 얼마나 활발해질지가 양국 경제협력의 변화를 보여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