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중국 전기차업체 BYD가 다양한 전기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차량을 앞세워 한국시장 판매망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사진은 BYD의 국내시장 진출을 표현한 AI 생성 이미지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도이체방크와 씨티는 최근 BYD 경영진과의 회의를 토대로 회사가 올해 해외 판매 190만∼200만 대, 2027년 250만 대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BYD는 관련 수치를 공식 확인하지 않았지만 해외 전용 운반선 확대와 현지 공장 건설을 통해 수출과 현지 생산을 동시에 늘리고 있다.
BYD의 8월 세계 판매량은 44만293대로 전년 동월보다 17.8% 증가했다. 이 가운데 해외 판매는 18만9,466대로 134.5% 급증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해외시장 매출이 처음으로 중국 내 매출을 넘어섰다. 중국 내수시장의 성장 둔화를 해외사업이 보완하고 있는 셈이다.
한국시장에서도 BYD의 성장세가 뚜렷하다. BYD코리아는 2025년 1월 승용차 브랜드 출범을 선언하고 같은 해 4월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아토3의 고객 인도를 시작했다. 첫해 판매량은 아토3 3,076대, 전기세단 씰 369대, 전기 SUV 씨라이언7 2,662대 등 총 6,107대를 기록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집계 기준 BYD는 올해 1∼8월 국내에서 1만7,523대를 판매했다. 8월에만 3,002대가 신규 등록돼 수입 승용차 시장의 약 10.1%를 차지했다. 월간 판매 순위는 테슬라와 BMW, 메르세데스-벤츠에 이어 4위였다. 지난해 실적까지 합치면 국내 승용차 누적 판매량은 2만3천 대를 넘어섰다.
BYD가 비교적 빠르게 시장에 진입한 배경에는 가격 경쟁력과 차량 구성 확대가 있다. 현재 한국에서는 소형 전기 해치백 돌핀과 전기 SUV 아토3, 전기세단 씰, 전기 SUV 씨라이언7을 판매하고 있다. 지난 8월부터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 SUV 씨라이언6 DM-i의 고객 인도도 시작했다.
판매가격은 돌핀 2,450만원, 아토3 플러스 3,490만원, 씰 3,990만원, 씨라이언7 4,490만원부터다. 씨라이언6 DM-i는 3,750만원으로 책정됐다. 돌핀을 통해 2천만원대 전기차 시장을 공략하는 한편, 중형 SUV와 고성능 사륜구동 모델까지 가격대를 넓히는 전략이다.
판매망과 사후관리 체계도 확대하고 있다. BYD코리아는 지난 4일 용인에 국내 38번째 승용차 전시장을 열었다. 9월 초 기준 전국 20개인 서비스센터를 연말까지 26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중국 자동차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우려가 가격과 성능뿐 아니라 부품 공급과 정비 편의성, 중고차 잔존가치에 집중된 만큼 서비스망 구축은 장기적인 시장 안착을 좌우할 요소로 꼽힌다.
BYD의 한국 진출은 단순히 중국 자동차 한 브랜드의 판매 확대에 그치지 않는다. 가격과 배터리, 편의사양을 앞세운 중국 전기차가 현대자동차·기아와 테슬라가 경쟁하는 한국시장에서도 일정한 수요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다만 앞으로의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전기차 보조금 변화와 충전 편의성, 겨울철 주행거리, 안전성에 대한 소비자 평가뿐 아니라 실제 정비 경험과 부품 수급, 중고차 가격 등이 재구매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BYD가 초기의 가격 경쟁력을 브랜드 신뢰와 서비스 만족도로 연결한다면 한국은 글로벌 시장 확대의 중요한 시험대가 될 수 있다. 반대로 판매 속도에 서비스와 품질 관리가 따라가지 못할 경우 빠른 성장세가 장기적인 시장 정착으로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