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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하면 30분 안에 도착…중국 ‘즉시소매’ 1조 위안 시대
  • 이다인 기자
  • 등록 2026-09-08 11: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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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음식배달 넘어 의약품·가전·화장품까지 확대…올해 시장 규모 200조원대 전망
  • - 메이퇀·타오바오·징둥 경쟁 격화…과도한 보조금과 배달기사 안전은 과제

중국에서 스마트폰으로 상품을 주문하면 30분 안에 집으로 배달되는 ‘즉시소매(即时零售)’ 시장이 1조 위안 규모의 거대 유통시장으로 성장하고 있다.


사진설명: 중국의 한 도심 아파트 단지에서 배달기사가 소비자에게 채소와 과일, 의약품, 생활용품 등을 전달하고 있다. 중국의 즉시소매는 음식배달을 넘어 다양한 상품을 30분 안팎에 배송하는 유통시장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미지=AI 생성)

즉시소매는 소비자가 온라인에서 주문하면 가까운 마트나 편의점, 약국, 전용 물류창고에서 상품을 꺼내 통상 30분에서 1시간 이내에 배달하는 방식이다. 대형 물류센터에서 상품을 발송해 하루 이상 걸리는 기존 전자상거래와 달리 소비자가 거주하는 지역의 상점과 물류망을 활용한다.


초기에는 음식과 채소·과일, 음료 등 신선식품이 중심이었지만 최근에는 의약품과 화장품, 휴대전화, 소형가전, 꽃, 장난감, 반려동물용품 등으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우산이나 충전기처럼 갑자기 필요한 물건부터 고가의 전자제품까지 ‘무엇이든 배달하는 시장’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중국 상무부연구원이 발표한 ‘즉시소매산업 발전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즉시소매 시장은 2024년 7,810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20.15% 성장했다. 같은 기간 중국 전체 온라인 소매시장보다 12.95%포인트 높은 성장률이다.


보고서는 2026년 시장 규모가 1조 위안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한화로 200조원이 넘는 규모다. 2030년에는 2조 위안에 도달하고, 중국의 제15차 5개년 계획 기간 연평균 성장률은 12.6%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 일부 업계에서는 이미 시장 규모가 1조 위안을 돌파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메이퇀 관계자는 지난 8월 상하이에서 열린 즉시소매산업 행사에서 중국의 관련 시장이 1조 위안을 넘어섰으며 연평균 20% 이상의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메이퇀은 중국 2,800여 개 현·구 지역에 배송망을 구축하고 30분 배송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즉시소매 시장을 둘러싼 중국 대형 플랫폼들의 경쟁도 치열하다. 메이퇀은 기존 음식배달 인력과 지역 상점망을 기반으로 ‘메이퇀산거우(美团闪购)’를 확대하고 있다. 알리바바는 타오바오산거우(淘宝闪购)와 허마(盒马), 티몰마트를 연결하고 있으며, 징둥은 자체 공급망과 물류망을 활용한 ‘징둥먀오쑹(京东秒送)’을 강화하고 있다.


전통적인 대형마트와 편의점도 매장을 온라인 주문을 처리하는 소규모 물류창고로 활용하고 있다. 도심 주거지역 인근에는 매장 없이 온라인 주문만 처리하는 ‘첸즈창(前置仓·전방 물류창고)’도 늘고 있다. 소비자와 가까운 곳에 상품을 보관해 배송 시간을 줄이는 방식이다.


즉시소매의 성장은 영업에 어려움을 겪던 오프라인 상점에 새로운 판매 통로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소비자가 매장을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주변 상점의 상품을 구매할 수 있어 동네 슈퍼와 약국, 전문매장도 온라인 시장에 참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도 ‘매장 방문과 가정 배송의 결합’, ‘플랫폼 주문과 인근 매장 배송’ 등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하는 유통방식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중국의 편의점과 슈퍼마켓 매출은 각각 6.6%, 3.8% 증가했고, 무인매장과 회원제 창고형 매장 매출 증가율은 25%를 넘어섰다. 


그러나 시장의 급성장 이면에는 해결해야 할 문제도 적지 않다. 플랫폼들이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대규모 할인과 무료배송 경쟁을 벌이면서 비용이 입점 상점이나 배달기사에게 전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무리한 배송시간 설정에 따른 교통사고 위험과 상품 품질, 의약품·식품의 안전관리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중국 당국은 플랫폼의 과도한 가격 경쟁을 규제하는 한편 합리적인 배달시간 설정과 배달기사 보호를 요구하고 있다. 중국 인터넷정보판공실은 생활서비스 플랫폼의 알고리즘을 점검해 배송기사에게 무리한 시간을 강요하거나 불합리한 평가를 적용하지 못하도록 개선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중국의 즉시소매는 이제 단순한 음식배달 서비스를 넘어 기존 대형마트와 전자상거래를 동시에 변화시키는 새로운 유통 기반으로 자리 잡고 있다. 앞으로의 경쟁은 누가 더 많은 할인쿠폰을 제공하느냐보다 상품의 품질과 배송 안정성, 지역 상점과 배달기사에게 지속 가능한 수익구조를 제공할 수 있느냐에 따라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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