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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만으로 기계를 움직인다…중국, AI 다음은 '뇌 혁명'
  • 이다인 기자
  • 등록 2026-08-03 10:5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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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세계 첫 상용 침습형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승인…뉴럴링크와 정면 경쟁
  • - 의료기술 넘어 차세대 전략산업으로 육성

중국이 차세대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기술 개발을 가속화하는 가운데, 인간의 뇌 신호가 로봇 손을 제어하는 모습을 형상화한 AI 일러스트. 생성형 AI를 넘어 뇌와 컴퓨터를 직접 연결하는 미래 의료·첨단기술 시대를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AI 생성 이미지) 

"손을 움직이지 못하는 사람이 머리로 로봇 손을 움직인다."


몇 년 전만 해도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가능했던 장면이 이제 중국에서 현실이 되고 있다. 생성형 AI 열풍을 이끌던 중국이 이제는 인공지능(AI)과 인간의 뇌를 직접 연결하는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Brain-Computer Interface)'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며 세계 기술 경쟁의 새로운 무대를 열고 있다.


최근 중국 의료진은 척수 손상으로 손을 사용하지 못하던 환자에게 동전 크기의 뇌 칩을 이식해 손 움직임을 일부 회복시키는 상용 시술을 실시했다. 이 칩은 뇌에서 발생하는 신경 신호를 실시간으로 읽어 외부 장치에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환자는 생각만으로 로봇 장치와 보조기기를 제어할 수 있게 됐다. 


이번 기술은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이 올해 3월 상용 판매를 승인한 세계 최초의 침습형 상용 BCI 의료기기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는다. 미국 일론 머스크의 뉴럴링크(Neuralink)가 아직 임상시험을 진행 중인 것과 비교하면, 중국은 상용화 단계에서 한발 앞섰다는 평가도 나온다. 


BCI는 사람의 뇌에서 발생하는 전기 신호를 컴퓨터가 해석해 기계를 움직이는 기술이다. 초기에는 장애인의 재활 치료가 주목적이었지만, 앞으로는 로봇 제어, 스마트 기기 조작, 산업 자동화 등 다양한 분야로 활용 범위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상하이 세계인공지능대회(WAIC)에서는 머리에 착용한 장치만으로 로봇을 조종하는 '브레인-투-로봇(Brain-to-Robot)' 플랫폼도 공개돼 관심을 모았다. 


중국 정부도 BCI를 미래 전략산업으로 적극 육성하고 있다. 연구기관과 기업의 임상시험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광둥성·상하이·장쑤성 등을 중심으로 연구개발이 집중되고 있다. 올해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2020년 이후 BCI 임상시험이 급증했고, 2026년 상반기까지 다양한 BCI 관련 제품이 의료당국의 승인을 받으며 연구 단계에서 실제 의료 현장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경쟁력이 기술력뿐 아니라 정부의 신속한 인허가와 대규모 투자에서 나온다고 분석한다. AI 반도체, 의료 AI, 로봇 산업을 하나의 생태계로 연결하면서 차세대 산업 주도권 확보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넘어야 할 과제도 있다. 장기간 체내에 이식했을 때의 안전성, 개인정보와 뇌 신호 보호, 윤리 문제, 국제 규제 기준 마련 등은 앞으로 해결해야 할 숙제로 꼽힌다. 


AI 경쟁이 이제 단순히 더 똑똑한 프로그램을 만드는 수준을 넘어 인간의 뇌와 기계를 직접 연결하는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세계 AI 경쟁의 다음 무대는 '생각하는 AI'가 아니라, '생각을 읽고 실행하는 기술'이 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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