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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칼럼] 중국에서 본 또 하나의 변화…검색창이 사라지고 있다
  • 이다인 기자
  • 등록 2026-07-28 09:5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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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중국의 한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주변을 둘러보고 있었다. 대학생으로 보이는 젊은이들이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않았다. 그런데 이상한 점이 하나 있었다.


예전처럼 검색창에 단어를 입력하는 모습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한 학생은 "내일 면접인데 어떤 옷을 입는 것이 좋을까?"라고 AI에게 묻고 있었고, 다른 학생은 "부모님과 함께 갈 조용한 식당을 추천해 달라"고 대화를 이어가고 있었다. 또 다른 사람은 여행 일정을 AI와 상의하며 수정하고 있었다.


이들에게 AI는 더 이상 새로운 기술이 아니었다. 마치 친구와 대화하듯 질문을 던지고 답을 얻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상이 되고 있었다.


이 장면을 보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중국은 지금 AI를 개발하는 나라를 넘어 AI를 생활 속에 정착시키는 나라로 빠르게 변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우리는 중국 AI를 이야기할 때 대개 어느 기업의 기술이 앞섰는지, 어떤 생성형 AI가 출시됐는지에 관심을 둔다. 하지만 현장에서 체감하는 변화는 기술보다 사람들의 행동이다.


중국에서는 병원에서 의사가 AI를 활용해 진료 정보를 정리하고, 회사에서는 직원들이 회의록과 보고서 초안을 AI로 작성한다. 대학생들은 영어 번역과 발표 자료를 준비할 때 AI를 활용하고, 여행객들은 일정과 동선을 AI에게 맡긴다. 전기차에서는 음성으로 목적지를 설정하고 차량 기능을 제어하는 것도 더 이상 낯선 풍경이 아니다.


이처럼 AI는 특별한 기술이 아니라 생활의 도구가 되어가고 있다.

생각해 보면 중국은 새로운 기술을 생활 속에 정착시키는 속도가 매우 빠른 나라였다. 현금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 모바일 결제가 그랬고, 공유자전거와 QR코드가 그랬다. 처음에는 낯설었지만 어느새 모두의 일상이 됐다.


AI도 같은 길을 걷고 있다.

최근 중국 정부는 생성형 AI에 대한 관리 규정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를 두고 'AI 규제가 강화된다'고 해석한다. 그러나 현장에서 느끼는 모습은 조금 다르다.

이미 AI가 생활 깊숙이 들어왔기 때문에 이제는 어떻게 안전하게 활용할 것인가에 관심이 옮겨가고 있는 것이다.


기술이 먼저 확산되고, 제도가 뒤따라 정비되는 모습이다.

한국에서도 AI 활용이 빠르게 늘고 있지만, 아직은 '사용해 볼까' 하는 단계에 머무는 경우가 적지 않다. 반면 중국에서는 '어떻게 더 잘 활용할까'를 고민하는 사람이 훨씬 많아 보인다.


이 차이는 결코 작지 않다.

좋은 기술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람들이 그 기술을 얼마나 자연스럽게 사용하는가이다.


산업의 경쟁력은 연구실에서만 만들어지지 않는다. 수억 명의 사람들이 매일 사용하는 생활 습관 속에서 더 크게 자란다.


중국에서 AI의 미래는 연구소보다 거리와 카페, 학교와 병원에서 먼저 보이고 있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중국이 어떤 AI 모델을 만들었는지가 아니다.

중국인들이 이미 AI와 함께 살아가는 방식을 선택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이다.


어쩌면 앞으로의 AI 경쟁은 기술 개발보다 생활 속 확산에서 승부가 갈릴지도 모른다. 중국은 지금 그 변화를 가장 먼저 실험하고 있는 거대한 현장이 되고 있다.


      [발행인:  李潤洛]

tjchina20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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