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명동 거리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화장품 매장과 쇼핑거리를 둘러보며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최근 중국 SNS에서는 명동과 성수동, 올리브영 등이 한국 여행 필수 코스로 주목받고 있다. (AI 생성 이미지) 중국인들이 한국 여행을 준비할 때 가장 먼저 찾는 곳은 어디일까.
과거에는 경복궁, 남산서울타워, 제주도 같은 대표 관광지가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SNS에서 화제가 되는 장소'가 여행 목적지를 결정하는 중요한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샤오훙수(小红书), 웨이보(微博), 더우인(抖音)에서는 쇼핑과 카페, 뷰티 체험을 중심으로 한 콘텐츠가 여행 수요를 이끌고 있다.
중국 여행업계와 관광 마케팅 분석 자료를 종합하면 현재 중국인들이 가장 많이 검색하는 한국 여행지는 서울 명동, 성수동, 올리브영, 한강공원, 부산, 제주도 등으로 나타난다. 단순히 유명 관광지를 둘러보는 여행보다 직접 체험하고 사진을 남길 수 있는 장소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가장 높은 관심을 받는 곳은 여전히 명동이다. 외국인 방문객이 가장 많이 찾는 서울 관광지 가운데 하나로, 중국인들에게는 화장품과 패션, 길거리 음식, 환전이 한 번에 가능한 쇼핑 중심지로 인식되고 있다. 특히 CJ올리브영 명동 매장은 중국 관광객들이 반드시 들르는 코스로 자리 잡았다. 최근에는 할인 행사 기간에 여러 차례 재방문하는 해외 관광객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가장 빠르게 떠오르는 지역은 성수동이다. 중국 SNS에서는 '서울에서 가장 감각적인 거리'라는 평가와 함께 개성 있는 카페, 편집숍, 팝업스토어, 패션 브랜드 매장이 집중적으로 소개되고 있다. K-패션과 K-라이프스타일을 경험하려는 젊은 관광객들의 방문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뷰티 소비도 여행의 핵심 목적이 됐다. 중국 관광객들은 샤오훙수에서 '올리브영 추천 화장품', '한국에서 꼭 사야 할 제품' 등을 검색한 뒤 여행 일정을 짜는 경우가 많다. 피부관리와 메이크업 체험, 퍼스널 컬러 진단 등 체험형 뷰티 콘텐츠도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 밖에도 한강공원에서의 피크닉, 홍대의 버스킹과 야간 문화, 부산 해운대와 감천문화마을, 제주의 자연경관과 카페 등도 꾸준한 인기 검색어다. 여행 정보는 대부분 샤오훙수와 더우인을 통해 공유되며, 실제 이용 후기와 사진이 여행지 선택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 관광객의 소비 방식이 과거 '단체 쇼핑'에서 '개인 맞춤형 체험'으로 빠르게 바뀌고 있다고 분석한다. 유명 관광지를 단순히 방문하는 것보다 SNS에서 본 장소를 직접 경험하고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이 여행의 중요한 목적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변화는 한국 관광업계에도 새로운 과제를 던진다. 중국 관광객을 유치하려면 여행사 중심의 홍보보다 샤오훙수와 더우인 등 중국 SNS에서 화제가 될 수 있는 콘텐츠와 체험 프로그램을 발굴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이제 중국인의 한국 여행은 관광지를 따라가는 시대에서 SNS를 따라 움직이는 시대로 바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