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상반기 중국 경제…"신성장 산업이 성장 견인"
  • 이다인 기자
  • 등록 2026-07-20 11:07:06
기사수정

톈진 지능전시회에 참가한 중국해양석유그룹(CNOOC·中国海洋石油集团)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AI 기반 에너지 관리 및 스마트 해양기술을 살펴보고 있다. 이 전시는 중국이 인공지능과 디지털 기술을 에너지 산업에 접목해 스마트 해양 개발과 친환경 에너지 전환을 추진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사진=이윤낙 중국특파원) 

(서울일보/이윤낙 중국특파원) 중국 경제가 내수 부진과 부동산 침체라는 부담 속에서도 인공지능(AI)과 첨단 제조업, 신에너지 산업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 정부는 올해 상반기 경제를 '안정 속 구조 전환'으로 평가하며, 첨단기술 산업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총생산(GDP)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 증가했다. 2분기 성장률은 4.3%로 다소 둔화됐지만 연간 성장 목표(4.5~5.0%) 달성 가능성은 유지되고 있다는 평가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경제를 이끄는 성장축이 바뀌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상반기 경제를 분석하면서 AI, 반도체, 첨단장비 제조, 신에너지차, 디지털경제 등 기술집약형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며 경제 구조 고도화를 이끌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는 중국 정부가 최근 강조하는 '신질생산력(新质生产力)' 육성 정책이 산업 현장에서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특히 AI 산업은 올해 가장 두드러진 성장 분야로 꼽힌다. 상하이 세계인공지능대회(WAIC)를 계기로 생성형 AI와 산업용 AI, 휴머노이드 로봇, 스마트 제조 기술이 빠르게 상용화되고 있으며, 제조업의 생산성과 서비스 산업의 효율성을 높이는 핵심 동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 중국 정부는 AI를 차세대 국가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연구개발과 산업 투자를 지속 확대하고 있다.


수출 역시 중국 경제를 떠받치는 중요한 버팀목이 됐다. 전기차(EV), 배터리, 태양광 제품과 AI 관련 전자제품의 해외 판매가 증가하면서 첨단 제조업 수출이 성장세를 이끌고 있다. 반도체 수출도 메모리 가격 상승과 글로벌 AI 수요 확대의 영향을 받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부동산 시장 침체가 이어지면서 부동산 개발 투자는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고, 소비심리 회복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소매판매 증가율은 완만한 수준에 머물렀으며, 민간 투자 역시 여전히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내수 회복이 중국 경제의 최대 과제로 남아 있다고 분석한다.


중국 정부는 하반기에도 첨단 제조업과 전략적 신흥산업에 대한 지원을 이어가는 동시에 소비 진작과 고용 안정 정책을 강화할 방침이다. 리창(李强) 국무원 총리는 최근 경제정책 회의에서 내수 확대와 소비 활성화를 핵심 과제로 제시하며, 재정정책과 투자 확대를 통해 성장세를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전문가들은 "중국 경제는 과거 부동산과 대규모 인프라 투자 중심의 성장에서 벗어나 AI와 첨단 제조업, 신에너지 산업 중심으로 성장 구조를 전환하는 과정에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내수 부진이 부담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신성장 산업의 경쟁력이 중국 경제를 견인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하고 있다.


0
dummy_banner_2
dummy_banner_3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