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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야 오늘 뭐 먹지?"…생활 속 AI가 일상이 된 중국
  • 이다인 기자
  • 등록 2026-07-20 10:5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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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세계인공지능대회(WAIC)가 열린 중국 상하이 전시장에서 국내외 AI 기업 부스를 둘러보는 관람객들. 올해 행사에서는 생성형 AI, AI 반도체, 휴머노이드 로봇, 스마트 제조 등 최신 인공지능 기술이 대거 공개됐다. (사진=WAIC 제공) 


(서울일보/이윤낙 중국특파원)  "AI야, 오늘 점심 뭐 먹지?"


중국 젊은 직장인들에게 이 질문은 이제 검색창이 아니라 인공지능(AI)에게 던지는 일상이 됐다. 불과 1~2년 전만 해도 AI는 글을 쓰거나 번역을 하는 도구로 여겨졌지만, 이제는 식당 추천부터 음식 주문, 여행 예약, 쇼핑, 일정 관리까지 대신하는 '생활비서'로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


최근 상하이에서 열린 2026 세계인공지능대회(WAIC)에서는 이러한 변화가 가장 큰 화두였다. 전시장의 관심도는 더 이상 AI 모델의 성능 경쟁보다 실제 생활에서 AI가 어떻게 활용되는지에 집중됐다. 


신화통신은 올해 대회의 특징을 "AI가 기술 시연을 넘어 소비와 산업 현장에 본격적으로 스며들기 시작했다"는 점으로 평가했다.


중국 빅테크 기업들은 생활밀착형 AI 경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알리바바의 생성형 AI 'Qwen(通义千问)'은 사용자가 "매운 음식 말고 1인 점심 추천해줘" 또는 "3만 원 이하 가족 저녁 메뉴를 찾아줘"라고 대화하면 음식점을 추천하고 가격을 비교한 뒤 주문까지 연결하는 기능을 확대하고 있다. 타오바오와의 연동을 통해 상품 검색과 가격 비교, 구매까지 자연어 대화만으로 처리하는 서비스도 상용화되고 있다.


바이트댄스의 '더우바오(豆包)'와 텐센트의 '위안바오(元宝)' 역시 단순한 챗봇을 넘어 일정 관리, 학습 지원, 쇼핑 상담, 여행 계획 등 다양한 생활 서비스를 제공하며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올해 춘절 기간에는 더우바오의 일일 활성 이용자가 1억 명을 넘었고, Qwen 역시 실생활 중심 기능을 앞세워 이용자 유지율을 높인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 소비자들의 AI 활용 방식도 빠르게 변하고 있다.


과거에는 "AI가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궁금해했다면, 이제는 "AI에게 무엇을 맡길 수 있는가"로 관심이 이동하고 있다. 식단 추천, 여행 일정 작성, 쇼핑 목록 정리, 할인쿠폰 검색, 영어 학습, 자녀 학습 상담 등 일상적인 업무를 AI가 대신 처리하는 사례가 빠르게 늘고 있다.


AI는 오프라인 산업에도 깊숙이 들어가고 있다. WAIC에서는 커피 한 잔이 소비자에게 전달되기까지 원료 관리, 물류, 재고, 수요 예측 등을 AI가 통합 관리하는 사례가 소개됐으며, 소비산업 전반에서 AI 활용이 새로운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다만 중국 정부는 AI 산업 육성과 함께 규제도 강화하고 있다. 이달부터는 이용자의 감정적 의존을 지나치게 유도하는 인간형 AI 서비스에 대한 새로운 관리 규정이 시행되면서 일부 AI 서비스는 기능을 조정하거나 운영 방식을 변경했다. AI 산업을 적극 육성하면서도 사회적 부작용은 관리하겠다는 정책 방향이 함께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중국 AI 시장이 이제 '기술 경쟁'에서 '생활 경쟁' 단계로 접어들었다고 분석한다. 어떤 AI가 더 똑똑한지를 겨루는 시대를 넘어, 누구의 일상을 더 편리하게 만들어 주느냐가 새로운 경쟁력이 되고 있다는 의미다.


한국 기업에도 시사점은 분명하다. 중국 소비자는 더 이상 AI를 신기한 기술로 보지 않는다. 생활 속 문제를 해결해 주는 실용적인 서비스로 받아들이고 있다. 앞으로 중국 시장에서는 제품 자체뿐 아니라 AI를 결합한 서비스와 소비 경험을 얼마나 제공할 수 있는지가 새로운 경쟁력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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