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이 탄소중립과 친환경 산업 전환을 추진하는 가운데,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 설비를 갖춘 산업단지에서 친환경 생산체계가 운영되고 있는 모습을 표현한 AI 생성 이미지.
베트남이 탄소중립(Net Zero) 실현을 위한 정책을 본격화하면서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도 새로운 경영환경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베트남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최근 베트남 정부와 경제계는 탄소배출 감축과 친환경 산업 전환을 국가 핵심 과제로 제시하며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구하고 있다. 특히 오는 탄소시장(Carbon Market) 시범 운영을 앞두고 기업들의 온실가스 배출량 관리와 환경정보 공개가 새로운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베트남 응우옌 반 탕(Nguyễn Văn Thắng) 부총리는 지난 8일 열린 '베트남 2026 세계 에너지·환경 포럼'에서 "경제성장과 에너지 안보를 유지하면서도 국제사회와 약속한 탄소감축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며 기업들의 녹색 전환 참여를 촉구했다. 그는 탄소시장 운영을 위해 기업들이 배출량 데이터를 투명하게 제출하고 친환경 생산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트남은 이미 올해부터 국내 탄소거래소를 시범 운영하고 있으며, 온실가스 배출권과 탄소배출권 거래 기반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기업들은 배출량을 줄일 경우 탄소배출권을 거래할 수 있고, 배출량이 많은 기업은 추가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산업단지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호찌민시는 기존 산업단지를 친환경 생태산업단지(Eco-industrial Park)로 전환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에너지 절감과 자원 재활용, 산업 간 자원 순환을 통해 글로벌 공급망의 환경 기준에 대응하고 있다.
부동산과 건설 분야 역시 예외가 아니다. 최근 업계에서는 친환경 건축 인증과 에너지 효율 기준을 갖추지 못하면 외국인 투자와 글로벌 공급망 참여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변화가 단순한 환경정책이 아니라 수출 경쟁력과 투자 유치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새로운 무역 기준이 되고 있다고 평가한다. 특히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시행이 본격화되면서 베트남 수출기업들도 탄소배출 관리 체계를 갖추는 것이 필수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베트남에는 현재 수천 개의 한국 제조기업이 자동차 부품, 전자, 섬유, 신발, 철강 등 다양한 산업에서 생산기지를 운영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베트남 정부의 환경 규제가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에너지 절감 설비 도입, 재생에너지 활용, ESG 경영체계 구축 등을 서둘러야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