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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도 지옥 피하자"…중국으로 몰려드는 인도 관광객들
  • 이다인 기자
  • 등록 2026-06-09 12: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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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염에 지친 인도 중산층 중국행 증가…중국 SNS에는 "오지 마라" 댓글도

사진설명: 중국 동북지역의 관광지에서 인도(India) 관광객들이 현지 문화를 체험하며 거리를 걷고 있다. 최근 인도의 기록적인 폭염과 중국-인도 간 교류 확대에 힘입어 중국을 찾는 인도 관광객이 증가하고 있다. (AI 생성 이미지)


최근 중국 동북지역에 인도(India)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중국 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기록적인 폭염을 피해 중국을 찾는 인도인들이 늘고 있지만, 중국인들의 반응은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모습이다.


중국 온라인에서는 최근 "지린(吉林)에 가보니 인도인이 많아졌다", "하얼빈(哈尔滨)과 창춘(长春)에서도 인도인을 쉽게 볼 수 있다"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반면 일부 네티즌들은 "오지 마라"는 반응을 보이며 불편한 감정을 드러내고 있다.


배경에는 인도의 살인적인 폭염이 있다.


올해 5월 인도 북부 지역은 최고기온이 48도를 넘나들었고 일부 지역의 지표면 온도는 50도를 웃돌았다. 전력 부족과 물 부족까지 겹치면서 주민들의 생활 환경은 더욱 악화됐다. 인도 언론에 따르면 에어컨 보급률도 아직 10% 수준에 머물고 있어 폭염 피해가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반면 중국은 사정이 다르다. 하얼빈(哈尔滨), 창춘(长春), 지린(吉林) 등 동북지역은 여름철 평균기온이 20도 안팎에 머물고, 쿤밍(昆明)과 구이양(贵阳) 역시 대표적인 피서 도시로 꼽힌다.


인도인 입장에서는 중국이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폭염 피난처'가 되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인도의 해외여행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드마켓(Markets and Markets)은 인도 해외 관광시장이 2024년 216억 달러 규모에서 2033년 617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과거 중국인 관광객이 세계 관광시장의 큰손으로 부상했던 것처럼, 이제는 인도 중산층이 새로운 소비층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과 인도의 관계 개선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20년 갈완 계곡(Galwan Valley) 충돌 이후 양국 관계는 냉각됐지만 최근 직항 노선 재개와 비자(Visa) 발급 간소화가 추진되면서 인적 교류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 중국 관광업계 역시 인도 시장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주목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사회는 마냥 환영하는 분위기만은 아니다.


일부 중국 네티즌들은 과거 인도 관광객들의 공공질서 위반 사례를 거론하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장시(江西)성 루산(庐山) 관광지에서는 일부 인도 관광객이 출입금지 구역에서 목욕하는 장면이 온라인에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러한 사례가 온라인을 통해 확산되면서 인도 관광객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형성된 것이다.


그러나 중국 언론들은 일부 사례를 전체 인도인으로 일반화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한다. 과거 중국 관광객들도 해외에서 '시끄럽다', '질서를 지키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았던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인도 관광객 증가가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구조적 변화라고 분석한다. 세계 최대 인구를 보유한 인도의 젊은 세대와 중산층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해외여행 수요 역시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 씨트립(Ctrip)은 최근 보고서에서 인도를 현재는 '준비 시장'으로 분류했지만 향후 중국 인바운드(Inbound) 관광시장의 핵심 성장 동력 가운데 하나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현상은 단순히 인도인들이 더위를 피해 중국을 찾는 관광 트렌드를 넘어 기후변화와 인구 구조 변화, 그리고 중국-인도 관계 개선이 만들어낸 새로운 흐름으로 해석되고 있다.


한때 중국 관광객이 세계 관광시장을 뒤흔들었다면, 이제는 인도 관광객이 그 자리를 이어받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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