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김정구 연태한국국제학교 재단이사장 겸 애그리치(AGRICH) 그룹 회장이 중국 산동성 연태의 집무실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 김 회장은 중국 내 사료 생산기업을 운영하며 교민 자녀 교육과 장학사업에도 힘쓰고 있다.
중국 산동성은 한중 수교 이후 한국 기업들이 가장 활발하게 진출했던 대표적인 중국 연해로 지리적으로 가깝고 물류 접근성이 뛰어난 지역으로 주목받았다. 그중에서도 연태(烟台·옌타이)는 청도(青岛·칭다오), 위해(威海·웨이하이)와 함께 한국 기업 진출의 전초기지 역할을 했다.
당시 연태에는 자동차부품, 전자부품, 기계, 화학, 물류, 유통, 식품가공 분야의 한국 기업들이 대거 들어왔다. HD현대, 현대자동차 관련 연구·부품 분야, 한화, LG, SK 계열 및 협력업체, 애터미 중국본사, 그리고 수많은 중소 제조업체들이 현지 생산과 합작, 무역을 기반으로 뿌리를 내렸다.
기업이 들어오자 사람이 모였다. 주재원과 기술자, 자영업자, 가족 동반 교민들이 늘어나면서 연태에는 자연스럽게 한인사회가 형성됐다. 한인상회가 생기고, 한국 식당과 상점, 학원, 교회, 물류회사, 여행사, 병원 이용 네트워크가 만들어졌다. 연태 한인사회는 규모 면에서 북경이나 상해처럼 거대하지는 않았지만, 기업과 가족, 교회와 학교를 중심으로 서로 의지하는 ‘작지만 단단한 공동체’였다.
김정구 연태한국국제학교 재단이사장(애그리치그룹 회장)은 이 흐름을 현장에서 지켜본 인물이다. 그는 1996년 7월 글로벌 기업 카길(Cargill)의 중국 CFO로 중국과 인연을 맺었다. 이후 1997년 심양, 1999년 사천성 청두에서 법인 대표를 지냈고, 2000년 산동성 법인 대표로 옮기면서 연태와 본격적인 인연을 맺었다. 2011년 카길 은퇴 후에는 연태에서 애그리치사료회사 창업에 나섰고, 현재는 중국 전역에 16개 공장과 약 2,000명의 직원, 3000명의 딜러를 둔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하지만 이번 인터뷰에서 김 이사장이 가장 많이 언급한 것은 개인의 성공담이 아니었다. 그는 연태 한인사회의 형성과 변화, 그리고 그 중심에 있었던 한국학교 이야기를 더 오래 말했다. 그에게 연태한국국제학교(교장 이낙종)는 단순한 교육기관이 아니라 연태 한인사회가 다음 세대를 지키기 위해 세운 공동체의 상징이었다.
“2000년 전후 연태에는 한국 기업이 크게 늘었습니다. 기업이 늘어나니 가족이 들어왔고, 자연스럽게 아이들도 많아졌습니다. 그런데 가장 큰 문제가 자녀 교육이었습니다. 중국 학교에 바로 적응하기 어려운 아이들이 많았고, 한국 교육과정과 단절되는 문제도 있었습니다. 정체성 교육과 인성교육의 공백이 생기면서 교민사회 전체가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였습니다.”
사진설명: 중국 산동성 연태시에 위치한 연태한국국제학교(교장 이낙종) 전경. 2001년 개교한 연태한국국제학교는 한중 수교 이후 급증한 교민 자녀 교육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연태 한인사회와 한인상공회가 힘을 모아 설립한 재외한국학교로, 현재도 중국 내 한국인 공동체 교육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
당시 연태 한인사회는 자녀 교육 문제를 공동체의 최대 현안으로 보았다. 2000년 기준 산동성 연태에는 1,300여 개의 한국 기업이 진출했고, 20,000명 이상의 한국인이 상주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가족 동반 교민이 늘면서 자녀 수 역시 빠르게 증가했다. 그러나 중국의 교육제도와 언어, 문화적 차이는 적지 않은 장벽이었다. 일시적으로 중국에 체류하는 학생들도 한국으로 돌아갔을 때 학업 공백이 생기지 않아야 했다. 장기 체류 학생들에게는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과 국제사회 속에서 살아갈 수 있는 역량을 함께 길러주는 교육이 필요했다.
결국 연태 한국상공인회와 교민사회가 움직였다. 한국상공인회는 자녀교육 문제 해결을 중점 사업으로 정하고 학교 설립을 결의했다. 기업인과 교민들이 기금을 모았고, 각자의 형편에 맞게 힘을 보탰다. 누군가는 돈을 냈고, 누군가는 행정 절차를 도왔으며, 누군가는 학부모와 기업을 설득했다. 그렇게 연태한국국제학교가 세워졌다. 학교 설립은 특정 개인의 업적이라기보다, 연태 한인사회가 공동으로 만든 역사였다.
김 이사장은 “학교는 연태 교민사회가 아이들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약속이었다”고 말했다.
연태한국국제학교는 개교 이후 빠르게 성장했다. 한국 기업과 교민이 많던 시기에는 학생 수도 크게 늘었다. 가장 많았던 2008년에는 재학생이 814명에 이르렀다. 당시 학교는 연태 한인사회의 중심 공간이었다. 입학식과 졸업식, 체육대회, 문화행사, 교민 모임이 학교를 중심으로 열렸다. 한인사회가 모이면 자연스럽게 학교 이야기가 나왔고, 학교의 성장은 곧 교민사회의 성장으로 받아들여졌다.
사진설명: 중국 산동성 연태시에 위치한 삼성SDS·애터미(Atomy) 물류센터 전경. 연태는 한중 수교 이후 삼성, 현대, LG 등 한국 주요 기업과 협력업체들이 대거 진출하며 대표적인 한국 기업 집적지로 성장했으며, 물류·제조·유통 산업 중심의 한인경제권이 형성됐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중국의 산업구조가 바뀌고 인건비가 상승했으며, 한국 기업의 중국 전략도 변했다. 일부 제조업체는 동남아로 이전했고, 일부 기업은 철수하거나 규모를 줄였다. 한중관계의 정치·경제적 변수도 기업 활동과 교민사회에 영향을 미쳤다. 중국 내 법률, 사회보험, 세무, 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외국기업의 경영환경은 과거보다 훨씬 복잡해졌다.
그 결과 연태 한인사회도 재편의 시기를 맞았다. 예전처럼 기업이 대거 진출하고 교민 수가 자연스럽게 늘어나던 시기는 지나갔다. 일부 교민은 귀국했고, 일부는 청도나 상해, 북경 등 다른 도시로 이동했다. 남은 기업들은 현지화와 전문화를 통해 생존 전략을 다시 짜야 했다. 교민사회도 과거의 ‘한국인 밀집형 공동체’에서 현지사회와 더 깊이 연결되는 구조로 바뀌고 있다.
현재 연태한국국제학교의 학생 수는 초등 79명, 중등 70명, 고등 77명 등 총 226명이다. 교직원은 교원 30명과 직원 18명 등 모두 48명이다. 학생 수만 보면 전성기였던 2008년의 814명과 비교해 크게 줄었다. 김 이사장은 이 문제를 가장 현실적인 고민으로 꼽았다.
“학생 수 감소는 단순히 숫자가 줄어드는 문제가 아닙니다. 학생이 줄면 교육예산이 줄고, 예산이 줄면 교직원과 교육 프로그램을 유지하기 어려워집니다. 그러면 교육의 질이 떨어질 수 있고, 다시 학생이 줄어드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지금 학교가 가장 경계해야 할 부분이 바로 그것입니다.”
하지만 연태한국국제학교는 위축만을 선택하지 않았다. 오히려 ‘작지만 강한 학교’로 방향을 잡고 교육의 질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현재 학교의 강점은 인문고전교육, 융합형 과학교육, 문화예술 활동, 국제교류 프로그램, 다언어 교육으로 요약된다.
학교는 학생들이 책을 깊이 읽고, 질문하고, 토론하면서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 그레이트북스 교육연구소와 협력해 미국 세인트존스대학의 그레이트 북스(Great Books) 모델을 9학년 학생들에게 적용했고, 이를 전 학년으로 확대하고 있다. 이는 단순 암기식 교육에서 벗어나 학생 스스로 사고하고 표현하는 능력을 키우기 위한 시도다.
과학교육도 중요한 축이다. 과학탐구토론대회, 과학축제, 별빛 이야기, 메이커톤 대회 등을 통해 학생들이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는 경험을 쌓도록 하고 있다. 특히 2026년에는 연태의 한국 기업과 중국 기업이 함께 참여한 학생 주도형 ‘글로벌 사이언스 페스티벌(Global Science Festival)’을 개최했다. 학생들이 직접 기획하고 운영에 참여한 이 행사는 학교 교육과 지역 산업, 미래 기술을 연결한 사례로 평가된다.
문화예술 활동 역시 활발하다. 연태한국국제학교는 산동성에서 높은 수준의 사물놀이 공연을 하는 동아리를 운영하고 있으며, 바이올린, 첼로, 플루트 등 현악과 관악을 바탕으로 한 오케스트라도 갖추고 있다. 체육활동도 다양하다. 지난해에는 야구부를 창단했고, 골프, 배드민턴, 축구, 농구 등도 학교 차원에서 적극 지원하고 있다.
국제교류 프로그램도 확대되고 있다. 일본 텐리고등학교와 농구 교류전을 열었고, 중국 용명중학교 학생 공연, 한국 대구 계성고등학교 학생들과의 교류 및 홈스테이 등도 진행했다. 학생들이 연태라는 지역에 머물지 않고 한국,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의 다양한 문화를 경험하도록 돕는 것이다.
언어교육도 학교의 핵심 경쟁력이다. 한국어 교육을 중심에 두되 중국어와 영어 교육을 체계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중국어 말하기 대회와 영어 발표 대회를 통해 실전 활용 능력을 키우고, HSK, TOEIC, TOEFL 응시를 통해 대학 진학과 글로벌 진로에 대응하고 있다.
사진설명: 중국 산둥성 연태시 해안 전경. 항만과 도심, 해양관광 시설이 조화를 이루며 환황해 경제권 중심도시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김 이사장은 “재외한국학교는 단순히 한국 교과서를 가르치는 곳이 아니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에 사는 아이들은 한국과 중국, 더 나아가 세계를 함께 이해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 장점을 살려야 합니다. 한국어와 한국 정체성을 지키면서도 중국어와 영어를 익히고, 현지사회와 국제사회를 이해하는 인재로 키워야 합니다.”
이 대목에서 김 이사장의 기업경영 철학과 학교에 대한 생각은 하나로 이어진다. 그는 중국에서 오랫동안 기업을 운영하며 ‘사람 중심 경영’을 강조해왔다. 그가 운영하는 기업은 회사 수익금의 상당 부분, 약 30%를 직원 성과급으로 환원하는 방식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단순한 복지 차원을 넘어 회사의 성과를 직원들과 함께 나누겠다는 경영 철학의 표현이다.
그는 직원들을 단순한 노동력으로 보지 않는다. 중국 현지 직원들과 신뢰를 쌓고, 장기 근속을 장려하며, 직원들이 회사 안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 일부 직원들은 생산 현장에서 시작해 관리자급으로 성장했고, 회사는 직원 교육과 현장 역량 강화에도 꾸준히 투자해왔다.
김 이사장은 “기업이 오래가려면 이익만 남겨서는 안 된다”고 했다.
“기업은 결국 사람을 남겨야 합니다. 회사가 성장한 것은 직원들이 함께 노력했기 때문입니다. 성과가 생기면 함께 나누어야 조직도 건강해집니다. 직원이 회사를 믿고, 회사가 직원을 믿는 관계가 되어야 오래갑니다.”
이 같은 철학은 연태 한인사회와 한국학교를 향한 그의 태도에도 나타난다. 그는 매년 장학금을 지급하며 학생들을 지원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회성 후원이나 행사성 기부가 아니라, 꾸준히 이어지는 장학사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교민사회가 줄고 학교 운영이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장학금은 단순한 금전 지원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그것은 학생들에게 “공동체가 너희를 지켜보고 있다”는 메시지이기도 하다.
사진설명: 중국 산둥성 연태시 해안 전경. 항만과 도심, 해양관광 시설이 조화를 이루며 환황해 경제권 중심도시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교민사회 관계자들은 “연태한국국제학교가 어려운 시기를 버틸 수 있었던 데에는 기업인들의 지속적인 후원과 관심이 큰 힘이 됐다”고 입을 모은다.
김 이사장은 장학사업을 특별한 선행으로 포장하지 않았다. 오히려 기업이 지역사회에서 성장했다면 교육과 인재 양성에 돌려주는 것이 당연하다는 입장에 가까웠다.
“교육은 가장 오래 남는 투자입니다. 한 학생이 바르게 성장하면 그 영향은 한 사람에게서 끝나지 않습니다. 가정과 사회, 미래 세대로 이어집니다. 그래서 학교와 장학사업은 계속되어야 합니다.”
연태 한인사회에서 그의 역할이 주목받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그는 개인 사업의 성공을 학교와 지역사회로 연결하려고 했다. 수익을 직원과 나누고, 장학금을 통해 학생을 돕고, 학교 운영에 관심을 기울이는 방식은 연태 한인사회가 위축되는 시기에 더욱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공동체가 어려워질수록 누군가는 버팀목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연태 한인사회 역시 이제 새로운 전환점에 서 있다. 과거처럼 한국 기업 수와 교민 수의 증가만으로 공동체가 유지되던 시대는 끝났다. 앞으로는 남아 있는 기업과 교민, 학교와 교회, 현지사회가 더 긴밀하게 연결되어야 한다. 한국인끼리만 모이는 폐쇄적 공동체가 아니라 중국 지역사회 속에서 신뢰받는 한인사회로 변화해야 한다.
김 이사장은 앞으로 연태한국국제학교가 국제반 신설 등 체제 변화와 교육과정 다변화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민 수가 당장 크게 늘어나기 어렵다면, 학교가 한국 교민 자녀만을 대상으로 하는 구조에서 더 넓은 국제교육 플랫폼으로 확장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한국 교육의 장점, 중국 현지 이해, 영어 기반 국제역량을 결합한다면 연태한국국제학교는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 수 있다.
“학교가 변해야 합니다. 학생 수 감소를 걱정만 할 것이 아니라, 어떤 학교가 되어야 할지 다시 설계해야 합니다. 한국 정체성을 지키면서도 현지와 세계를 연결하는 학교가 되어야 합니다.”
그는 중국 진출이나 유학을 고민하는 한국 젊은 세대에게도 현실적인 조언을 남겼다. 중국어와 영어 능력은 기본이며, 현지 문화와 규범을 존중하는 태도가 먼저라고 했다. 현지 비즈니스 관행, 의사소통 방식, 관계 형성의 방식을 이해하지 못하면 중국에서 오래 버티기 어렵다는 것이다. 또한 법규, 노무, 세무, 규제 변화에 대한 이해도 필수라고 강조했다.
“중국은 기회의 땅이지만 쉬운 곳은 아닙니다. 현지 파트너와 신뢰를 쌓고, 약속을 지키고, 투명하게 소통해야 합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실패에서 배워야 합니다. 무엇보다 한곳에만 의존하지 말고 장기적 비전과 지역 다변화, 사업 포트폴리오를 함께 고민해야 합니다.”
사진설명: 중국 산둥성 연태시 한인타운 모습. 한때 수만 명의 한국인이 거주하며 활기를 띠었던 이곳은 현재도 연태 한인사회의 중심 상권으로 기능하고 있다.
연태 한인사회는 지금 전성기의 규모를 잃었다. 한국 식당과 상점이 줄고, 기업과 교민도 과거보다 감소했다. 그러나 공동체의 의미까지 사라진 것은 아니다. 오히려 지금은 숫자가 아니라 내용으로 버텨야 하는 시기다. 그 중심에 연태한국국제학교가 있다.
연태한국국제학교는 한때 800명이 넘던 학생들이 뛰놀던 전성기의 기억을 간직하고 있다. 동시에 226명의 학생 한 명 한 명을 더 깊이 있게 키워야 하는 현재의 과제도 안고 있다. 학교의 미래는 연태 한인사회의 미래와 맞닿아 있다. 학교가 살아야 교민사회가 유지되고, 교민사회가 힘을 모아야 학교도 지속될 수 있다.
김정구 이사장의 이야기는 그래서 개인 미담에 머물지 않는다. 직원에게 수익을 나누는 경영, 매년 장학금을 이어가는 선행, 학교를 지키려는 책임감은 모두 하나의 방향을 향하고 있다. 그것은 ‘사람을 남기는 일’이다.
연태 한인사회 30년의 역사는 기업이 세운 도시의 기록이자, 학교가 지켜낸 공동체의 기록이다. 그리고 그 안에는 이름 없이 헌신한 수많은 교민과 기업인, 학부모, 교사들의 시간이 쌓여 있다. 지금 연태한국국제학교가 다시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것은 단지 한 학교의 생존 문제가 아니다. 연태한국국제학교의 미래는 결국 중국 내 한인사회의 지속 가능성과 맞닿아 있다.
김 이사장은 인터뷰 말미에 이렇게 말했다.
“기업도 학교도 결국 사람을 키우고 남기는 일입니다. 좋은 직원을 키우고, 좋은 학생을 키우고,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것. 그것이 연태 한인사회가 앞으로도 지켜야 할 가치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