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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산업기업 이익 18.2% 급등… 반도체·AI가 성장 견인
  • 이다인 기자
  • 등록 2026-05-28 12:5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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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미국 제재 속 오히려 공급망 국산화 가속”

중국 반도체 및 첨단 제조업 성장 흐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AI 제작 이미지. 방진복을 착용한 기술자가 반도체 웨이퍼(Wafer)를 현미경 장비로 정밀 검사하고 있다. 

중국 주요 산업기업들의 수익이 올해 들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중국 경제가 첨단 제조업과 반도체 산업을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 산업 확대와 미국의 대중 반도체 규제가 오히려 중국 내 반도체 국산화와 공급망 재편을 가속화시키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중국 국가통계국(NBS)에 따르면 2026년 1~4월 중국 주요 산업기업 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8.2% 증가했다. 이는 올해 1분기 증가율보다 2.7%포인트 높은 수치다. 중국 당국은 거시경제 정책 효과와 산업 생산 확대, 제품 가격 반등 등이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첨단 제조업과 반도체 관련 산업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중국 국가통계국 위웨이닝(于卫宁) 통계학자는 “장비 제조업과 첨단 제조업이 전체 이익 증가를 견인했다”며 “주요 첨단기술 제조업체 이익은 44.8% 급증해 전체 산업기업 이익 증가에 7.8%포인트 기여했다”고 밝혔다.


가장 눈에 띄는 분야는 반도체 산업이다. 1~4월 전자 특수소재 제조업 이익은 무려 601.7% 증가했고, 광섬유 제조업은 347.6%, 광전자 디바이스 제조업은 51% 성장했다. AI 서버와 데이터센터, 자율주행, 산업용 로봇 수요 확대가 직접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반도체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성장세가 단순한 경기 반등이 아니라 산업 구조 변화의 결과라고 보고 있다. 반도체 업계 전문가 마지화(马继华)는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 인터뷰에서 “AI 산업 폭발로 반도체와 광전자 제품, 전자 소재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동시에 미국의 대중 제재로 공급망 안정 필요성이 커지면서 중국 기업들이 국산 반도체 채택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중국은 미국의 반도체 압박 이후 핵심 기술 자립에 국가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반도체 설계, 첨단 패키징, 메모리, AI 컴퓨팅칩 분야에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중국 증권사 중흥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에이전트형 AI와 멀티모달 AI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2026년 중국 내 컴퓨팅칩 출하량이 최소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와 수출도 빠르게 늘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 자료에 따르면 1~4월 집적회로 제조 투자액은 전년 대비 11.6% 증가했고, 집적회로 수출은 78.3% 급증했다. 미국의 수출 통제에도 불구하고 중국산 반도체 수출이 오히려 확대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중국 화차오대학교(华侨大学) 해상실크로드연구소 후치무(胡麒牧) 교수도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미국이 첨단 반도체 분야에서 중국을 압박할수록 중국 기업들은 공급망 안정 차원에서 국산 칩 사용을 확대하고 있다”며 “결국 중국 반도체 기업들의 주문 증가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Gartner)는 올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 규모가 처음으로 1조3천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가트너 수석 애널리스트 라지브 라지풋(Rajiv Rajput)은 “AI 처리와 데이터센터 네트워크, 전력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면서 반도체 산업은 3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중국의 산업 구조 변화는 한국 기업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과거 중국이 단순 생산기지 역할에 머물렀다면 이제는 AI와 반도체, 첨단 제조업 중심의 기술 경쟁 국가로 빠르게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의 반도체·디스플레이·배터리 기업 입장에서는 중국 시장이 여전히 거대한 수요처인 동시에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하고 있다는 점에서 복합적인 전략이 요구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이 미국의 제재를 계기로 오히려 ‘기술 자립’을 국가 전략으로 강화하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과거에는 해외 기술 의존도가 높았던 중국 기업들이 이제는 공급망 안정과 비용 절감, 정부 지원을 기반으로 국산화 속도를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AI 산업 확대와 반도체 국산화가 향후 중국 경제의 핵심 성장축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특히 AI 서버, 자율주행차, 스마트 제조, 로봇 산업 성장과 맞물려 중국 반도체 산업이 예상보다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중국 경제가 부동산 중심 성장 구조에서 첨단 제조업 중심 구조로 이동하는 흐름 속에서, 반도체와 AI 산업이 중국 산업경제의 새로운 엔진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가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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