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에서 로봇이 컴퓨터 모니터를 보며 업무를 처리하는 모습을 형상화한 일러스트.
[서울=더플라자글로벌] 대표적인 생성형 AI 기업 ‘스태빌리티 AI(Stability AI)’의 공동 창립자인 에마드 모스타크(Emad Mostaque)가 인공지능(AI)이 머지않아 전 세계 고용 구조에 큰 충격을 줄 것이라며 강한 경고를 내놓았다. 그는 특히 2026년을 기점으로 AI로 인한 실업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사회적 혼란 가능성까지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모스타크는 최근 영국 연구자 미리암 프랑수아(Myriam Francois)가 진행한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내년부터 AI가 실제 일자리를 대체하는 움직임이 뚜렷해지고, 2026년을 전후해 일자리 감소가 본격적으로 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지금 사람보다 경제적으로 유리한 AI 노동의 문턱을 넘으려 하고 있다”며, 이 전환이 매우 짧은 기간 안에 진행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컴퓨터나 스마트폰 화면을 통해 이뤄지는 각종 사무·관리·분석 업무가 가장 먼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모스타크는 “앞으로 2~3년 안에 ‘화면 반대편’에서 할 수 있는 대부분의 일은 AI 에이전트로 대체될 수 있다”며 “디지털 근로자를 운영하는 연간 비용이 1,000달러(약 146만 원) 이하 수준으로 떨어지면, 기업 입장에서 사람을 계속 써야 할 이유가 점점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처음 충격을 받는 계층으로 청년층을 지목했다. 모스타크는 “대학 졸업을 앞두거나 막 졸업한 청년들의 실업률이 먼저 급등하고, 그 다음에는 중간급 직위와 각종 전문직이 연쇄적으로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며 “이 과정은 과거 산업혁명이나 IT 혁명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진행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고용 시장 충격에 더해, 사회·경제 시스템 전반의 불안정 가능성도 제기했다. 그는 “AI로 인한 고용 붕괴가 사회적 불만과 불평등을 키우고, 현재의 경제·정치 질서를 흔드는 방향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향후 약 1,000일(3년)을 “AI 거버넌스를 제대로 세울 수 있는 결정적 시기”라고 표현했다. 이 기간 안에 투명하고 민주적인 AI 규칙과 관리 체계를 마련하지 못하면, 불평등과 불안, 인간의 자율성 약화가 심화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모스타크는 인터뷰에서 이른바 ‘기술 억만장자’들의 움직임도 언급했다. 사회자가 “평범한 사람들은 불안을 느끼는 반면, 초부유층은 벙커를 짓는 등 위기 대비에 나서는 것 아니냐”고 묻자, 그는 “실제로 상당수 초부유층이 각종 위기 시나리오에 대비하고 있고, 그 이유 중 하나가 AI 이후의 사회 혼란 가능성에 대한 우려”라고 답했다.
해외 언론 보도에 따르면, 미국 실리콘밸리 일대의 일부 기업가와 억만장자들은 외딴 지역의 토지를 사들이고, 장기간 자급자족이 가능한 지하 시설과 방재 시스템을 갖춘 주택·벙커 등을 건설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메타(Meta)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 투자자 피터 틸(Peter Thiel), 오픈AI(OpenAI) CEO 샘 알트만(Sam Altman) 등의 사례가 거론되면서, 첨단 기술을 이끄는 당사자들이 누구보다 먼저 ‘위기 대비’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논쟁도 이어지고 있다.
한편 AI의 미래 영향에 대해서는 낙관론과 비관론이 엇갈린다. 일각에서는 AI가 생산성과 효율성을 끌어올리고 새로운 산업과 일자리를 창출해 더 큰 번영을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한다. 반면 모스타크와 같은 인사들은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기술이 급속히 보급될 경우, 단기간에 고용 붕괴와 사회 불안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각국 정부와 기업, 교육기관이 ▲AI 도입 속도에 맞춘 노동·복지·교육 제도 개편 ▲청년층 대상 디지털·AI 역량 강화 ▲기술 발전에 따른 이익의 공정한 분배 및 사회 안전망 확충 등 대응 전략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모스타크의 발언을 둘러싼 논쟁은 한국 사회에도 “AI 시대의 일자리와 안전망을 어떻게 설계할 것인가”라는 과제를 다시 한 번 던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