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숨 쉴 권리가 있다”는 피켓을 들고 정부에 대기질 개선을 촉구하는 델리 시민들. 인도 수도 델리가 다시 심각한 스모그에 뒤덮이면서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정부의 대응을 촉구하고 있다. 공기질지수(AQI)가 연일 ‘위험’ 단계에 가까워지자 주민들은 “더는 견딜 수 없다”며 항의 시위를 벌였다.
델리 중심가인 인디아게이트 주변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들이 피켓을 들고 “우리는 숨 쉴 권리가 있다”, “즉각적인 오염 저감 대책을 시행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가족 단위 참가자, 학생 단체, 환경단체 등이 함께하면서 시위 규모는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최근 악화된 대기오염의 원인으로는
- 펀자브·하리아나 지역의 농작물 소각 증가
- 도심 건설 현장 분진
- 차량 배출가스
- 바람 정체로 인한 오염물질 축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스모그에 뒤덮여 흐릿하게 보이는 델리 시내 전경. 공기질지수(AQI)는 최근 ‘위험’ 수준을 반복하고 있다.
델리 정부는 초등학교 휴교, 건설 공사 제한, 경유차 단속 강화 등 긴급 조치를 시행했으나, 시민들의 불안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병원에서는 호흡기 환자가 급증하고 있으며, 의료진은 노약자와 어린이의 외출 자제를 권고하고 있다.
이번 사태가 반복되는 배경에는 중앙정부와 델리 행정당국 간의 책임 공방도 존재한다. 장기적 대기 관리 전략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다.
한국 교민사회에서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주델리 한국대사관은 “외출 시 N95급 마스크 착용, 실내 공기정화 유지, 야외 활동 최소화” 등을 안내하며 주의를 당부했다.
델리 시민들의 요구는 단순하다. “숨 쉴 수 있는 도시를 되찾아야 한다.” 이번 항의가 인도 정부의 실질적인 환경 정책 개선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