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하노이 인근의 큰 제조공장 내부 조립 라인. 노동자들이 긴 테이블 형태의 조립 라인에서 작업 중인 모습.
【더플라자글로벌 | 하노이】세계 제조업 지도가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최근 수년간 중국 내 인건비 상승, 미·중 갈등, 공급망 리스크 등이 겹치면서 글로벌 기업들의 ‘차이나 플러스 원(China+1)’ 전략이 가속화되고 있다. 그 최대 수혜국은 단연 베트남이다.
베트남은 이미 글로벌 전자·섬유·가구 분야에서 조립·생산 기지로 자리 잡았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생산의 절반 이상을 베트남에서 담당하고 있으며, 애플 역시 주요 협력업체들을 통해 아이패드·맥북 일부 생산 라인을 베트남으로 옮겼다. 의류·신발 다국적 브랜드들도 대거 베트남에 생산 거점을 마련하며, 하노이와 호찌민은 사실상 ‘세계 조립업체의 신흥 허브’로 부상했다.
베트남의 강점은 명확하다. ▲중국 대비 저렴한 인건비, ▲정치적 안정과 FTA 네트워크, ▲지속적인 인프라 투자와 젊은 노동력이다. 특히 RCEP, EVFTA 등 다자 자유무역협정 참여로 관세 혜택이 뚜렷하고, 정부의 외국인 직접투자(FDI) 유치 정책도 공격적이다.
그러나 도전 과제도 있다. 아직 숙련 기술 인력과 핵심 부품 내재화 수준은 부족하다. 전력·물류 인프라 역시 대규모 외국인 투자를 완전히 소화하기엔 미흡하다는 지적이 많다. 최근 전력난으로 일부 공장이 가동을 멈추는 사례가 발생했으며, 항만·도로 혼잡도 만성적이다.
전문가들은 베트남이 “세계의 조립공장”이라는 지위를 굳히기 위해서는 단순 조립을 넘어 첨단 제조업·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업그레이드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한 환경·노동 기준 강화와 ESG 경영 도입도 글로벌 기업들의 공급망 요구에 부응하는 핵심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서 빠져나오는 공장들이 베트남으로 몰리며, 동남아 제조업 판도가 요동치고 있다. 베트남이 단순한 ‘대체 생산지’에서 ‘차세대 제조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을지 국제 사회의 이목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