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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신, 총리 선출 전날 갑작스런 출국… 정치적 혼란 속 태국 여론 술렁
  • 이윤낙 발행인
  • 등록 2025-09-05 11:5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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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8월 22일, 태국 귀국 직후 탁신 전 총리가 방콕 형사법원에 출석하는 모습. 

태국 푸타이당의 총리 후보 선출을 하루 앞두고, 탁신 친나왓 전 총리가 전격 출국한 사실이 알려지며 태국 정국이 요동치고 있다. 


탁신 측은 “건강 검진” 목적의 출국이라 밝혔으나, 실제 목적지와 일정에 대한 의혹이 확산되면서 정치적 후폭풍이 거세다.


태국 주요 언론인 방콕포스트와 닛케이 아시안 리뷰 등에 따르면, 태국 의회는 9월 5일(현지시각) 차기 총리를 선출할 예정이며, 집권 푸타이당의 패색이 짙은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전날인 4일, 푸타이당의 상징적 인물인 탁신 전 총리가 전용기를 타고 조용히 출국했다.


탁신의 법률팀은 "예정된 건강 검진을 위해 싱가포르를 방문했다"고 해명했으나, 항공 추적 사이트 Flightradar24에 따르면 해당 전용기는 실제로는 싱가포르가 아닌 두바이로 향한 것으로 확인됐다. 

탁신은 5일 오전 SNS를 통해 "출입국관리국의 절차 지연으로 항로를 변경했으며, 9월 8일까지 귀국해 9월 9일 대법원에 출석하겠다"고 밝혔다.


탁신 전 총리는 지난 2023년 8월 22일, 15년 망명 생활 끝에 태국으로 귀국했으나, 귀국 직후 부패 혐의로 징역 8년형을 선고받았다. 이후 국왕의 사면으로 1년형으로 감형되었고, 병세를 이유로 병원에 장기 입원한 끝에 올해 2월 가석방됐다. 그러나 당시 병원 입원 당시 상태가 비교적 양호했던 점과 장기 병실 체류에 대해 “감옥 회피용 연출”이라는 비판도 적지 않았다.


이번 출국은 태국 정국의 중대 분수령인 총리 선거 직전이라는 시점에서 발생해 더욱 큰 파장을 낳고 있다. 야당 인민당은 자랑스러운 태국당과의 연정을 통해 아누틴 전 부총리를 총리 후보로 내세웠으며, 이미 289석의 지지를 확보해 사실상 과반수를 넘긴 상황이다.


또한 탁신에 대한 왕실 모독 혐의가 최근 형사법원에서 ‘증거 부족’으로 기각되면서 출국 금지가 해제되긴 했으나, 9월 9일에는 병역 회피 및 가석방 특혜 논란에 대한 대법원 최종 판결이 예정되어 있어 그의 복귀와 법적 운명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태국 내 보수 진영은 "탁신의 출국은 정치적 회피이자 여론을 이용한 시선 돌리기"라고 강하게 비판하고 있으며, 탁신의 오랜 반대자인 ‘충성당’ 대표 왈론은 "이미 탈출을 계획한 정황이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푸타이당은 탁신의 건강 상태와 법적 권리를 강조하며 “정치적 음모론”을 일축했다.


한편, 태국 국민들은 이번 사태를 두고 “민주주의의 실험대 위에 놓인 태국 정치의 민낯”이라며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총리 선출 결과와 더불어, 탁신의 귀국 여부, 대법원 판결의 향방이 향후 태국 정국의 방향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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