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란바토르 = The Plaza Global】몽골 상공회의소와 정부는 최근 2024년도 실적을 기준으로 한 ‘몽골 TOP 100 기업’ 명단을 발표했다.
7월에 열린 시상식에는 몽골 총리를 비롯한 주요 인사들이 참석해 기업들을 격려했으며, 총리는 “민간 기업이 국가 경제 성장의 핵심 동력”이라며 이들의 세수, 고용, 투자 기여도를 강조했다. 실제로 이번에 발표된 상위 100대 기업은 몽골 국내총생산(GDP)의 약 69%, 전체 세수의 28%를 차지하며 경제 전반에서 막대한 비중을 나타냈다.
다만 고용 측면에서는 대조적인 흐름이 나타났다. 2021년 기준 전체 고용의 8.8%를 담당하던 이들 기업은 2024년에는 6.5%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대기업들이 효율화와 디지털 전환에 집중하면서 인력 구조를 슬림하게 재편한 결과로 풀이된다. 대신 중소기업과 신흥 산업에서 고용 창출이 더 활발해지고 있는 점은 긍정적인 변화로 평가된다.
올해 순위에서는 절반에 가까운 49개 기업이 순위 상승을 기록했고, 12개 기업이 새롭게 진입했다. 신규 진입 기업들은 광업과 에너지뿐 아니라 건설, 장비, 유통, 물류, ICT 등 다양한 산업에 분포되어 있으며, 이는 내수 소비 확대, 인프라 수요 증가, 디지털 금융의 확산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전통적으로 상위권을 지켜온 Oyu Tolgoi LLC가 3년 연속 1위를 차지했으며, Energy Resource LLC와 Mongolian Alt MAK LLC가 그 뒤를 이었다. 금융권에서는 Khaan Bank, Golomt Bank, Trade and Development Bank 등 주요 은행들이 안정적으로 상위권을 유지했다.
눈에 띄는 변화는 유통, 서비스, 금융, ICT 분야에서 약진한 기업들의 부상이다. Nomin Tav Trade는 32계단 상승하며 순위에 급등했고, Digital Concept, MCS International, Tavan Bogd Foods 등도 두 자릿수 이상 상승세를 보였다. 한편 광업 분야에서는 원자재 가격 변동과 프로젝트 지연으로 일부 기업의 순위 하락이 나타났으며, 내수 산업 중심 기업들의 성장세가 이를 어느 정도 상쇄했다.
지역 분포를 보면 수도 울란바토르에 본사를 둔 기업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나머지는 움노고비 등 자원이 풍부한 지역에 위치한다. 이는 수도권 중심의 금융·서비스 산업과 지방 광업 산업이 병존하는 이중 구조를 반영한다. 그룹사 집중도도 여전히 높다. MCS 그룹은 무려 11개 계열사가 TOP 100에 포함되며 전 산업에 걸쳐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고, Shunkhlai와 Tavan Bogd 그룹도 각각 7개, 5개 계열사를 올렸다. 이는 대규모 투자와 경제 안정성 측면에서 긍정적이지만, 동시에 시장 진입 장벽 강화와 경쟁 제한이라는 문제도 함께 제기된다.

국영기업과 민간기업은 2022년부터 별도로 발표되고 있으며, 올해 국영 TOP 10에는 Erdenes Tavan Tolgoi, Erdenet Industry, Erdenes Mongol 등이 포함되었다. 이들은 자원 개발과 기간 산업 기반을 담당하며 국가 재정과 산업 안정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4년간 통계를 보면, TOP 100 기업 매출의 GDP 대비 비중은 2021년 82%에서 2024년 69%로 감소했고, 세수 기여율도 45%에서 28%로 줄어들었다. 이는 중견·중소기업의 성장과 산업 다양화의 초기 신호로 해석된다. 고용 측면에서도 TOP 100 종사자 수는 감소했지만, 전체 취업자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고용 구조가 분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국 기업 입장에서는 이번 발표가 주는 시사점이 크다. 상위 기업뿐 아니라 101~250위 기업군에서도 CU, GS25, 이마트 등과 제휴한 몽골 현지 파트너사들의 성장이 두드러졌으며, 유통, 물류, 교육, 의료, ICT 등 생활 기반 산업의 비중도 확대되고 있다. 이는 한국 기업의 현지 협력 확대와 사업 진출 가능성을 보여주는 긍정적 신호로 읽힌다.
몽골 정부가 추진 중인 중장기 경제개발 전략인 ‘비전 2050’과 ‘신부흥 정책’, 그리고 한-몽 EPA 협상 등의 진전은 이러한 구조 변화와 맞물려 한국과 몽골 간 경제 협력을 더욱 촘촘히 연결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은 몽골이 2026년 5.9%의 경제성장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이는 자원 산업 외에도 내수 소비와 외국인 투자 증가가 함께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한국 기업들에겐 지금이야말로 몽골 경제의 변화 흐름 속에서 기회를 포착할 최적의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