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쥐 75마리를 탑재한 생물위성 바이온-M No.2를 발사해 한 달간 우주 환경에서 생체 실험을 진행한다. (자료사진: Getty Images)” 러시아가 심우주 탐사 대비를 위한 대규모 생체 실험에 나섰다.
8월 20일(현지시간) 러시아는 바이온-M No.2(Bion-M No.2) 생물위성에 쥐 75마리를 탑재해 지구 저궤도로 발사했다. 이번 실험은 약 한 달간 진행되며, 우주 비행이 생명체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는 데 목적이 있다.
위성에는 쥐뿐만 아니라 과일파리 1,000여 마리, 식물 씨앗, 미생물도 함께 실렸다. 동물들은 ‘미니 쥐 호텔’로 불리는 특수 장치에 탑승했으며, 먹이 공급과 배설물 처리 시스템, 카메라와 센서가 설치돼 실시간 데이터가 지구로 전송된다. 일부 쥐는 체내에 마이크로칩을 이식해 호르몬 변화, 면역체계, 대사 활동을 정밀하게 추적한다.
이번 실험의 특징은 위성이 국제우주정거장(ISS)보다 약 30% 높은 방사선에 노출되는 극궤도에 배치됐다는 점이다. 이는 향후 달이나 화성으로 향하는 인류가 직면할 환경을 보다 정확히 재현하기 위한 것이다.
연구진은 쥐를 ▲지구 환경에서 정상적으로 사육한 그룹 ▲지상에서 우주 하드웨어 환경을 모사한 그룹 ▲실제 궤도에 투입된 그룹으로 나눠, 중력 상실과 우주 방사선이 각각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비교할 계획이다.
실험에는 일반 실험쥐와 함께 방사선 저항성을 연구하기 위해 면역체계를 유전적으로 변형한 ‘녹아웃(knockout) 쥐’도 포함됐다. 연구진은 이를 통해 장기 우주 체류가 면역력과 생리 기능에 어떤 변화를 일으키는지 집중 분석한다.
이번 미션은 또한 달 토양 모사체를 위성 환경에 노출시켜 건축 자재로 활용할 수 있는지 시험하는 부수적 과제도 포함하고 있다.
러시아 과학계는 이번 연구 결과가 인류가 장기간의 우주 여행을 안전하게 수행하기 위한 의학적 대응책 마련과 방사선 보호 기술 개발에 중요한 기초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