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베이터 내 흡연을 담은 CCTV 모습
중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큰 담배 소비국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중국의 흡연자는 약 3억 명으로, 전체 인구의 4분의 1에 달한다. 문제는 이 엄청난 흡연 인구가 만들어내는 간접흡연 피해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여전히 낮다는 점이다.
중국을 여행하거나 거주해 본 이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불편은 ‘공공장소의 흡연’이다. 식당 내부, 심지어는 금연 표지판이 붙은 엘리베이터 안에서도 담배를 피우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목격할 수 있다. 거리에서는 앞서 걷거나 자전거·전동차를 타고 가는 흡연자의 담배 연기를 그대로 들이마셔야 하는 경우도 흔하다. 간접흡연 피해는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들에게 강제로 전가되고 있는 셈이다.
의학적 연구 결과는 분명하다. WHO는 간접흡연이 매년 전 세계적으로 120만 명의 조기 사망을 초래한다고 보고한다. 폐암, 심혈관 질환, 호흡기 질환의 직접적 원인이며, 어린이와 노약자에게는 더욱 치명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 내 다수의 흡연자들은 ‘담배는 개인의 자유’라는 논리만을 앞세우며, 옆 사람에게 끼치는 해악에 대한 사회적 책임은 외면하고 있다. 이는 문화적 미성숙을 보여주는 단면이라 할 수 있다.
문제는 이러한 습관이 해외에서도 이어진다는 점이다. 실제로 동남아시아와 유럽 각국에서는 호텔 객실과 공항, 심지어 관광버스 안에서 흡연하다 현장에서 벌금을 부과받는 중국인 관광객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홍콩과 싱가포르의 경우 실내 흡연에 최대 수천 위안의 벌금을 매기고 있으며, 일부 중국인 관광객은 외신에 보도돼 국제적 ‘망신’ 사례로 회자되기도 했다. 해외에서도 지켜야 할 최소한의 공공질서를 위반한 결과다.
물론 중국 정부도 문제를 모르는 것은 아니다. 2015년 베이징은 실내 공공장소 전면 금연 조례를 시행했고, 상하이·선전 등 대도시도 뒤따랐다. 그러나 단속은 일관되지 못했고, 지방 소도시와 농촌 지역에서는 사실상 무용지물이다. 2023년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 보고서에 따르면, 도시 성인 비흡연자의 70% 이상이 여전히 간접흡연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 당국이 진정으로 건강한 사회를 만들고자 한다면, 절반의 대책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흡연 단속의 실효성을 높이고, 식당·카페·공공교통수단·엘리베이터 등 생활 공간에서의 흡연을 강력히 제재해야 한다. 동시에 국민 인식 개선 캠페인을 통해 “간접흡연은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행위”라는 공감대를 사회 전반에 확산시켜야 한다.
중국은 빠르게 세계적 경제대국으로 부상했지만, 공공장소 흡연 문제는 여전히 ‘후진적 생활 습관’으로 남아 있다. 진정한 선진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GDP 성장보다 더 중요한 과제가 있다. 바로 타인의 건강과 권리를 존중하는 시민 의식의 확립이다. 담배 연기로 숨막히는 사회에서 ‘문화적 성숙’은 결코 이뤄질 수 없다.
[발행인: 李潤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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