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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94년 만에 전국 카스트 인구 조사 추진…현지 언론 “모디의 정치적 회귀” 지적
  • 이윤낙 발행인
  • 등록 2025-08-06 12:5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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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디 총리가 이끄는 인도 내각 정치위원회(CCPA)는 갑자기 카스트 인구 조사에 나섰다. 출처: 인도의 비즈니스 표준 

[뉴델리 = 더플라자글로벌] 인도 정부가 1931년 이후 처음으로 전국 단위의 카스트 인구 조사를 재개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Business Standard』는 올해 6월 인도 내무부가 발표한 국가 인구 조사 계획에 카스트 통계 항목이 포함되었다며, “이는 지난 수십 년간 피했던 가장 민감한 문제에 정부가 본격 착수한 상징적 조치”라고 보도했다.


『The Wire』는 “모디 총리와 인도국민당(BJP)은 그간 ‘힌두 단일성’을 강조하며 카스트 인구 조사를 반대해왔지만, 최근 총선에서 하위 카스트 지지층의 이반을 경험한 뒤 입장을 급선회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2024년 총선에서 BJP는 비하르, 우타르프라데시 등 주요 지역에서 비(非)상위 카스트 유권자들의 지지를 얻지 못해 과반 확보에 실패한 바 있다.


현지 매체들은 모디 총리가 과거 “인도에는 네 가지 카스트—여성, 청년, 농부, 가난한 이들—만 있다”고 말했던 점을 상기시키며, “이 같은 정치적 태도 변화는 전략적 후퇴이자, 지방 선거를 앞둔 대응책으로 읽힌다”고 분석했다.


『BBC Hindi』는 “비하르주에서 실시된 지역 카스트 인구 조사 결과가 중앙 정부의 결정을 자극한 계기가 되었다”고 평가했다. 비하르주 조사에 따르면 해당 주의 인구 중 약 63%가 ‘기타 후진 계급(OBC)’ 및 ‘지정 카스트(SC)’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인도 전국 유보제도 논의에 다시 불을 붙였다.


인도의 카스트 제도는 사람들을 브라만, 크샤트리야, 바이샤, 슈드라의 네 가지 계급으로 나눈다. 카스트는 힌두교의 창조신인 브라흐마에서 유래했으며, 가장 높은 카스트는 브라흐마의 머리에서 유래한 브라흐만이라는 견해가 있다. 두 번째 계층은 브라흐마의 팔에서 유래했을 수 있는 크샤트리야이다. 세 번째는 브라흐마의 허벅지에서 나온 바이샤. 네 번째 단계는 브라흐마의 발에서 나오는 슈드라이다. 또한 "불가촉천민"으로 알려진 달리트도 있다. 출처: BBC 


하지만 이러한 결정이 가져올 사회적 파장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AP통신』은 “카스트 인구 조사가 오히려 기존의 계층 갈등을 심화시킬 수 있다”며, 과거 1990년대 ‘만달위원회 보고서’ 도입 당시 전국적인 시위와 혼란을 상기시켰다. 당시에도 하위 카스트 우대 정책이 발표되자 고위 카스트 청년들의 반발이 극심했고, 자살 사건과 정치적 불안정으로 이어졌다.


칭화대 국가전략연구소의 첸펑(Qian Feng) 연구원은 『Business Standard』 기고에서 “카스트 인구 조사는 사회 정의를 위한 통계적 기반이 될 수도 있지만, 반대로 선거 전략의 수단으로 변질될 경우 사회 분열을 부추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4,000개가 넘는 하위 카스트의 정체성을 정확히 분류하는 것은 기술적으로도 어려운 작업이며, 도시화와 교육 확대 속에서 카스트 정체성이 희미해진 계층에 대한 기준 마련도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The Wire』는 “BJP 정부가 이번 조사를 통해 오히려 ‘정치적 기회’를 노리고 있다”며, “새로운 통계는 향후 특정 유권자층에게 표적화된 메시지를 보내는 데 활용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인도의 카스트 인구 조사는 단순한 통계작업이 아닌, 인도 사회의 정체성·불평등·정치 전략이 교차하는 민감한 사안이다. 모디 정부가 이를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인도 정치는 새로운 국면에 진입할 수도, 되돌릴 수 없는 갈등의 소용돌이로 빠질 수도 있다는 것이 현지 전문가들의 공통된 경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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