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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외국인 노인도 무료? 중국 명소 무임 논란을 바라보며
  • 이윤낙 발행인
  • 등록 2025-06-20 16:43:34
  • 수정 2025-06-20 16:4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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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 내에서 다소 흥미로운 논쟁이 벌어졌다. 한 영국 블로거가 “자신의 부모가 중국 산시성 관광지에서 만 60세 이상 무료입장을 적용받았다”고 밝히자, 일부 중국 네티즌들이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세금도 안 내고, 사회보장도 가입하지 않았는데 왜 중국인과 똑같이 무료냐”는 목소리였다.


그러자 해당 블로거는 자신이 과거 중국에서 일하며 사회보장도 냈고, 부모는 관광객으로서 항공료·식사·숙박 등에 많은 돈을 썼다며 “표값이 핵심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산시성을 칭찬한 이유도 "다른 성은 65세 이상부터 무료였지만, 이곳은 60세부터 적용했다"는 단순한 경험 공유였다고 해명했다.


그럼에도 논쟁은 멈추지 않았다. 일부는 “자국민 혜택을 왜 외국인에게 나누느냐”며 기본 원칙을 들이댔고, 또 다른 이들은 “외국인 노인에게도 관용을 베푸는 중국의 품격”이라고 반박했다.


베이징 고궁 앞 외국인 관광객 


그렇다면, 우리는 이 사안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가.


관광지 무료입장 제도는 ‘복지’라기보다는 ‘공공서비스의 이미지 정책’에 가깝다. 국민 복지와는 다른 결의 이야기다. 노인 우대는 중국 전통에서 중요한 가치지만, 관광객을 대하는 태도는 또 다른 차원의 문제다.


더 많은 외국인 관광객이 오고, 그들이 중국의 질서·예절·문화유산을 직접 체험하고, 돌아가서 좋은 인상을 남긴다면, 몇 푼의 입장료 손해는 장기적 국가 이미지 홍보로 충분히 메꿔질 수 있다.


중국은 지금 ‘크기’만으로 움직이는 나라가 아니다. 이제는 ‘어떻게 보이느냐’가 중요해졌다. 외국인 노인에게 문 하나 더 열어주는 것, 그것이 꼭 손해라고만 볼 일은 아니다.


물론 이 논란에서 “복지는 국민에게 우선돼야 한다”는 주장 역시 타당하다. 자국민이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 그 불편함을 무시해선 안 된다. 공정하지 못한 제도는 불만을 낳는다.


그러나 이 논란을 너무 협소하게 볼 필요는 없다. 단순히 ‘외국인은 공짜냐 아니냐’의 문제가 아니라, 그 속에 담긴 문화적 의미, 국제적 맥락, 그리고 중국이 세계 속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자 하는가의 문제이기도 하다.


외국 노인의 눈에 비친 중국의 ‘존경과 환대’는 그 나라의 격(格)을 보여주는 거울일 수 있다.
그리고 격 있는 나라에는, 스스로를 존중할 줄 아는 시민들이 있다.


     [발행인:  李潤洛]

tjchina20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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