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연례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兩會)'가 2025년 3월 4일과 5일에 각각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개막했다. (사진: 신화망)
중국의 연례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가 3월 4일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를 시작으로 본격 개막했다. 이어 5일에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열렷고, 이 자리에서 리창 국무원 총리가 ‘정부업무보고’를 통해 2025년 중국 경제 운영방향과 정책기조를 발표했다.
올해 양회는 미국 신정부 출범 이후 대중국 압박이 강화되는 가운데, 중국 경제의 회복과 미래 성장동력 확보 방안이 핵심 의제로 부각됐다. 특히, 앞서 1~2월에 진행된 31개 지방정부 양회에서 제시된 경제성장 목표와 주요 정책들을 통해 중국 정부의 전반적인 경제정책 흐름을 미리 엿볼 수 있다.
경제성장률 5% 내외 유지 전망
2025년 중국의 경제성장률 목표는 지난해와 동일한 ‘5% 내외’로 설정될 가능성이 높다.
리오프닝 이후 중국 경제는 기대만큼의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으며, 미중 갈등 심화와 글로벌 경기 둔화 등 대내외 환경도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 정부는 14차 5개년 계획 및 2035년 장기 경제목표 달성을 위해 일정 수준 이상의 성장률을 반드시 지켜야 하는 상황이다.
실제로 베이징, 상하이, 광둥성 등 주요 경제권을 포함한 10개 지방정부가 2025년 경제성장률 목표를 ‘5% 내외’로 제시했으며, 장쑤성, 산둥성 등도 ‘5% 이상’ 목표를 설정했다. 중국과학원 등 현지 관영 싱크탱크도 경기부양 지속 시 5% 달성이 가능하다는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물가상승률 목표 2% 내외로 하향 조정
물가상승률 목표는 지난해 3% 내외에서 2% 내외로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
코로나19 이후 중국 경제의 저성장 기조가 이어지며, 물가 상승률도 2년 연속 0%대에 머물렀다. 지방정부들도 물가 목표를 2% 내외로 설정하고 있으며, 중앙정부 역시 디플레이션 우려 해소와 현실적인 경제 상황을 반영한 목표치를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내수확대·소비진작 최우선 과제로
내수확대와 소비진작은 2025년 중국 경제정책의 핵심 과제로 자리 잡았다.
31개 지방정부 모두 소비진작책을 정부업무보고에 포함시켰으며, 특히 자동차·가전 등 내구소비재 교체를 지원하는 ‘이구환신(以舊換新)’ 정책과 스포츠·관광·의료·가사서비스 등 서비스 소비 확대 정책이 비중 있게 다뤄졌다.
중국 정부는 중저소득층 소득 증대, 소비환경 개선, 신형 소비모델 육성 등을 통해 소비심리 회복과 내수시장 활성화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신질생산력 강조…신흥·미래산업 육성 본격화
산업정책 측면에서는 시진핑 주석이 강조한 ‘신질생산력(新質生産力)’ 육성이 중심 과제로 부각된다.
신질생산력은 첨단기술을 기반으로 전통산업의 고도화와 신흥·미래산업 육성을 통해 총요소생산성(TFP)을 끌어올리는 개념으로, 기존 제조업 중심의 성장 방식에서 벗어나 첨단화·디지털화·녹색화로 전환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반도체, 인공지능(AI), 신에너지차, 바이오의약, 저고도 경제 등 첨단산업 육성책이 집중 추진되며, 석유화학·철강 등 전통산업도 친환경·고부가가치 산업으로의 구조조정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특히 인공지능 산업은 21개 지방정부가 2025년 중점 육성산업으로 선정하면서, 중국 전역에서 AI 기반 산업 고도화가 빠르게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시장 안정화 기조 유지
부동산 정책은 ‘시장 안정’을 기조로, 실수요 기반의 주택시장 활성화 정책이 지속될 전망이다.
지방정부들은 주택 구입 규제 완화,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하, 판자촌 재개발 확대, 미완공 주택 인도 보장 등 다양한 부동산 대책을 제시하고 있으며, 중앙정부도 양회에서 이를 뒷받침하는 방향으로 정책 기조를 설정할 가능성이 높다.
2025년 중국 양회는 미국 신정부 출범과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 중국 경제의 방향타 역할을 하게 될 중요한 행사다.
한국 기업들은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과 산업정책 기조를 면밀히 분석하고, 소비진작 및 신흥산업 육성 정책과 연계한 진출 전략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
또한, 미중 갈등 장기화와 공급망 재편 가능성에도 대비해, 중국 내수시장 공략과 함께 글로벌 시장 다변화 전략을 병행하는 종합적인 대응책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다.